▲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서별관회의 관련 인터뷰로 논란을 빚으면서 지난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휴직계를 낸 가운데,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AIIB 국제자문단에 참여하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최근 현 전 부총리를 임기 2년의 국제자문단 일원으로 선임했다고 한다.


AIIB 국제자문단은 회원국과 비회원국 출신 10명 내외의 국제금융 분야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전략 및 주요 이슈를 자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 전 부총리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으며, 2014년 7월 경제부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국립외교원 석좌교수로 활동해 왔다.


이와 더불어 AIIB는 지난 7월 국장급 직위를 공모한 바 있는데,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AIIB 회계감사국장으로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직은 AIIB의 재정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 작성을 담당한다.


유 신임국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쳐 2013년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AIIB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 공동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자문관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과 스탁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한국투자공사 대체운용실장과 투자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투자 전문가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AIIB 등 국제기구에 보다 많은 한국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11월 예정된 채용 설명회에는 AIIB인사담당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기택, 서별관회의 폭로


한편, 이번 AIIB 인사와 관련해 홍기택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의 거취 여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37억달러(4조 1092억원)를 출자하면서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율(3.5%)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AIIB리스크담당 부총재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선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후 13년 만에 한국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홍 부총재가 지난 6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별관회의의 문제점을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파장이 확산되자 홍 부총재는 AIIB에 6개월 휴직계를 제출한 뒤, 곧바로 중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홍 부총재가 휴직 후 사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AIIB는 홍 부총재가 맡았던 리스크담당 부총재직을 국장급으로 강등시키고 후임 공모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AIIB에 37억달러를 출자했던 한국은 부총재직을 허망하게 날려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부총재는 휴직 후 중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주 국회에서 열렸던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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