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美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당선돼 대통령이 될 경우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정책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기류에 휩쓸리게 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시티그룹 윌렘 비터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운용하는 분석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승리는 정책 불확실성을 장기화하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나마)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상황의 경색과 불확실성 고조는 미국 뿐만 아니라 그로벌 성장의 심각한 둔화(a significant slowdown)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터는 트럼프 당선 시 글로벌 국내총생산량(GDP)이 0.7~0.8%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티그룹의 2016년과 2017년 세계 경제 침체 기준을 CDP 성장률 2%로 설정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하락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도, 11월 8일 선거 때 누가 당선되든 재정확대 정책 등을 선택할 경우 성장에 ‘순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필자들은 “선거 이후 재정확대, 인프라 투자 증대,(클린턴 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기업 해외이익 유입, 상당한 감세(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더 가능성이 큼)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7일 윌리엄 리 시티그룹 미국 경제 책임자도 마찬가지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미국의 수입을 줄일 뿐 아니라 미국 수출기업들에 대한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미국의 무역 위축으로 이어지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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