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회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금통위를 통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렸으며 7월에도 이를 유지 한 바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달 역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 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운다. 관망하는 자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것.


한은이 지난 2일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은 6월 단행한 금리인하와 추가경정 효과를 확인한 후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오는 9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전월 금통위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시장 과열등에 우려를 표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낸 점 등도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한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관해서는 시장에서 별다른 반론이 제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들을 들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추경 예산의 실제 집행 시점에 맞춰 경기 부양효과 극대화를 위한 정책공조 수단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도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거기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에 머물며 0%대 성장을 3분기 연속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한은의 금년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를 능가시킬 정책적 요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음에도 일부 위원이 "전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추후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하반기 인하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8월 금통위보다 오는 9~10월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연내 추가 인하가 가능하며 구체적 시기로 10월을 예상한다"며 "6월 선제적 인하 이후 지표 확인 심리 등에 따라 일정 시차를 둘 가능성이 높은데 9월 명절은 금리 변경의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을 재개하고 연준은 12월 전까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또 하반기 국내 인플레 상승압력도 매우 미약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등의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한은이 금리인하나 재정 효과 등을 점검할 방침임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대외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9~10월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이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상의 인하 소수의견을 개진했다"며 "8월 이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9~10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덧붙여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집단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적극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주저하게 만드나 향후 추가 가속화되기 보다는 시차를 두고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가 8월 금통위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는 8~9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기준금리가 1.00%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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