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투표’와 관련, 지난 16일(현지시간) EU잔류를 지지하는 영국 여성 하원의원 조 콕스(41)가 극우성향 테러범인 토머스 메어에게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여파로 영국 내의 브렉시트 찬반비율이 역전됐다.


주요 외신과 중앙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브렉시트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두고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어쩌면 지난 몇 주간 탈퇴 진영이 즐겼던 탄력이 당장엔 멈춘 것일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렉시트 영국 국민투표일을 5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이며, 노동당 코 콕스의원의 피살 사건 발생 이틀 뒤의 결과이다. 콕스 피살사건 직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찬성비율이 반대비율 보다 5~7%가량 앞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날 데일리메일의 의뢰를 받은 서베이션의 전화 여론조사 결과는 찬성 42%, 반대 45%였다. 지난 15일 집계수치는 찬성 45% 반대 42%로 사흘 만에 판도가 뒤집힌 셈이다.


같은 날 유고브가 밝힌 조사결과에는 선데이타임스에 게재된 건과 ITV와 함께한 조사 총 두 건이 발표됐다. 이들의 결과는 반대(잔류) 진영이 찬성(탈퇴) 진영을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로 앞섰다.


다만 선데이타임스는 응답자의 1/3이, ITV에선 대다수가 콕스 피살사건 이전에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고브 측은 “콕스 사건의 여파가 아직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난주부터 쏟아져 나온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해 유권자들이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저버의 의뢰를 받아 14일부터 17일까지의 오피니엄 조사에선 찬‧반 비율이 44%로 동률로 나타났다. 동일 기관의 10일자 조사에선 반대(잔류) 진영이 2%포인트 앞선 바 있다.


가해자, ‘극우 성향 입증’…기우는 언론 입장


이러한 가운데 피살사건의 가해자인 메어는 극우 성향이 점차 뚜렷하게 입증되는 양상이다. 그는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형사법원에서 법원 서기가 이름을 묻자 “반역자에게 죽음을, 영국에 자유를”이라고 답변 했으며 15분에 걸친 심리 동안 이어지는 질문마다 같은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신중한 태도를 취하던 일부 영국 언론들 조차 메어의 발언을 1면에 올리며, 입장을 표명했다.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더타임스는 18일자 1면에 ‘영국의 잔류가 왜 최선인가’란 제목과 함께 브렉시트 반대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간 언론계의 지지양상은▲데일리텔레그래프▲데일리메일 등이 찬성(탈퇴)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데일리미러가 반대(잔류)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반면 더타임스는 그동안 모호한 입장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FT는 더타임즈의 입장표명에 대해 “더타임스가 자체 편집권을 가지고 내부 토론 끝에 내린 결론 ”이라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로선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영국 내에서‘영국을 지배하는 이들이 읽는 신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막바지로 향하는 브렉시트


한편, 콕스 피살사건 이후 중단됐던 캠페인은 19일부터 정상 재개됐다.


같은 날 선데이텔레그래프 기고문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콕스 의원은 품위 있고 동정적인 영국을 구현한 인물”이라며 “국민투표는 ‘어떤 영국이 되려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브렉시트 찬성(탈퇴) 진영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반대(잔류) 진영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도 TV를 통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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