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미국 대선의 양당 주자인 힐러리와 트럼프의 희비가 교차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던 상승기세가 힐러리의 지지율로 쏠리기 시작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유력인사들이 힐러리 지지세력에 가담한 것과 트럼프의 히스패닉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상호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부터 4일간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가 42% 트럼프가 39%로 집계됐다. 여전히 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5월 14일부터 4일간 치러진 조사에서 45%로 집계됐던 트럼프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 친 것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두 지지후보의 희비교차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지난 6일부터 5일간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46%와 35%의 지지율을 보였다. 힐러리는 전세역전을 넘어 11%포인트까지 추가로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진영에 가담한 각계 유력인사들은 ▲오바바 대통령▲보 바이든 부통령▲‘진보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등이다.


특히 현지언론에 따르면 11일 제시 잭슨 목사는 시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도시를 재건하고 실업률을 완화하며 총기 폭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이자 최선의 희망"이라며, "힐러리가 의료 제도를 보수하고 가난한 자와 인권을 위해 기꺼이 싸울 것"이라고 발표해 힐러리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의 주요지지 기반인 30대 미만의 젊은 유권자들도 힐러리 쪽으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앞으로도 힐러리가 지속적인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급작스럽게 기세가 꺽인 트럼프는 지지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화당 1인자로 평가되는 폴 라이언 하원의원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을 비롯한 트럼프의 인종차별 언급을 공격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가 인종주의와 편견, 여성 혐오를 사회 저변에 살포시킬 것”이라며 자유당 게리 존스 후보지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조지 부시 일가는 여전히 트럼프 지지와는 벽을 쌓고 있다.


공화당 책사로 통하는 존 피헤리는 의회전문지 더힐을 통해 “진짜로 큰 문제”라며 “현재 트럼프 대리인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장녀 이방카 등 가족모임 수준이다”라고 풍자했다.


공화당의 우직한 지지 세력이자 돈줄인 석유 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오는 7월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정식 선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자금을 후원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공화당의 내부분위기를 들쑤셨다.


공화당 지지자인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도 트럼프를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지지자 변경 가능성을 비췄다.


또한 휘트먼은 롬니 전 주지사 주최행사가 비공개로 열린 유타 파크시티에서 트럼프를 독재자, 인종차별주의자의 대명사인 히틀러와 무솔리니에 빗대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트럼프 진영은 그동안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모두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변경하고 나섰다. 인종차별발언에 대한 일련의 여파가 그 콧대 높던 트럼프에게도 상당한 위기감을 주었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힐러리의 이메일 게이트 위기도 식지 않고 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을 역임할 당시 낮은 보안등급 시스템을 통해 1급 비밀인 파키스탄 무인기 공습 계획을 개인 이메일로 수신했다고 WSJ가 10일(현지시간) 전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참모들로부터 ‘low side’를 통한 CIA의 파키스탄 공습 정보를 얻었다. ‘low side’는 미국 공무원들의 비(非)기밀문서 메신저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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