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백화점으로 거듭나나 ‘3 연타’

박단비 / 기사승인 : 2016-06-09 10: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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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홈쇼핑이어 면세점까지 논란 ‘첩첩산중’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롯데그룹이 연이어 터진 ‘비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의 상장과 롯데면세점 추가 사업권이 걸려있는 이 시점에 연거푸 사고가 터지며 앞날이 불안해졌다. 호텔롯데의 경우 상장작업이 ‘STOP’이 됐고, 롯데면세점 추가 사업권 역시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홈쇼핑이 ‘프라임타임’ 6개월 방송정지 처분을 당하며 사면초가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서 ‘역시 롯데’라는 비웃음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리로 연타석 홈런(?)‥골머리 앓는 신동빈
홈쇼핑 사상 최초 영상 송출 중단‥'사면초가'


롯데그룹에게 가장 먼저 닥친 시련은 롯데홈쇼핑 징계였다. 미래부측이 예상치 못한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고, 홈쇼핑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개월 프라임타임 정지를 두고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역대급 징계’라는 평이다.


악재 겹친 롯데홈쇼핑


지난 2014년 롯데홈쇼핑은 비리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대표가 직접 포함됐던 당시의 비리는 홈쇼핑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게 큰 충격이었다.


신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면서 2008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회사 임직원들과 공모해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다 지급해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자금 3억200여만 원을 빼돌려 이 중 2억26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와 함께 납품 청탁이나 방송 편의 제공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 3곳으로부터 1억3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초긴장’상태였다. 같은 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방송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홈쇼핑 사업자가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에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의원은 “홈쇼핑 채널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특정업체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사업자의 특권을 악용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준 미래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결론은 ‘통과’였다. 임직원 비리와 함께 부당·불공정행위 등이 잇따라 적발되며 재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유효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다. 심사결과 현대홈쇼핑은 1000점 만점에 746.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홈쇼핑은 672.12점을 받았다.


통과 과정서 적발?


문제는 통과는 됐지만, 이후 ‘조작 서류’가 발견 된 것이었다. 롯데홈쇼핑이 미래부의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 조작된 서류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2016년 초였다.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는 최근 미래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감사원은 “TV홈쇼핑 사업권 재승인이 부당하다”는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고의로 임원 비리사실 일부를 누락시킨 과정이 있었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롯데홈쇼핑에서 강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교수 등으로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논란의 소지를 스스로 만들었다.


당시 롯데홈쇼핑이 미래부 측에 제출했던 자료에는 당시 전현직 임원들의 범죄혐의가 기재된 2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배임수재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헌 전 대표이사와 이모 전 생활부문장을 고의로 누락되어 있었다.


미래부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신 전 대표에 대해서만 배임수재 혐의 누락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줄 것을 롯데홈쇼핑에 요청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은 마치 롯데홈쇼핑 시절이 아닌 롯데백화점 근무 시절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오인하게끔 공문을 작성했다. 또, 법원의 소송기록만 열람하면 쉽게 신 전 대표의 배임수재 혐의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 징계 ‘철퇴’


이후 미래부는 약 3개월이 지나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징계가 어떻게 내려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팽팽했지만, ‘벌금’ 선에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미래부의 징계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징계였다. 오는 9월 28일부터 매일 6시간(오전 8~11시, 오후 8~11시)을 6개월 동안 방송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유료방송 역사상 방송 송출 자체가 중단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단순히 6개월이라는 수치로 볼 것이 아니라 ‘시간’이 문제였다.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는 이 시간은 일명 ‘황금 시간’으로 매출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으로 꼽힌다.


롯데홈쇼핑 측은 납품업체들을 거론하며 ‘힘들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미래부측은 완강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업무정지 6개월은 방송법에 따라 결정된 부분이기 때문. 방송법에 따르면 허위·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을 받은 경우 업무정지 6개월에 처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법에 한해 가장 강한 징계를 내린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망연자실이다. 6개월 프라임시간 방송정지를 할 경우 5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사태에도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재승인 과정에서 비리로 인해 3년으로 기간이 단축 됐기 때문에 불과 2년뒤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만약 이번에 소송을 걸게 되면 ‘괴씸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송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재승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미래부이기 때문에 쉽사리 소송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살상무기 된 가습기 살균제‥제2롯데월드까지 타격?
면세점 '정운호 비리'에 결국 호텔롯데 상장까지 늦춰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 해결할까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롯데마트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마트는 당시 외국계 컨설팅업체 D사의 자문을 받아 가습기 살균제 PB상품을 기획했다. 당시 D사는 상품 기획 담당이었고, 용마산업에 제작을 맡겼다.


하지만 당시 용마산업은 구두약 업체로 유명했고 이전에 살균제 관련 제품을 만든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롯데마트 측은 별다른 방법제시가 아니라 ‘옥시 측과 비슷하게 만들어라’는 말만 남겼고, 결국 ‘인재’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원료로 2006년부터 생산되어 사망자는 22명을 냈다.


여기서 문제는 당시 롯데마트의 대표가 노병용 전 대표였다는 것. 그는 현재 롯데물산 대표로 잠실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있어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이다.


정운호 사태, 면세점 불똥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여러 곳에 비리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정운호 사태’가 롯데까지 불똥이 튀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에 금품을 건냈다는 것.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면세점 사업부의 등기임원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일 100여명을 동원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 6~7곳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하기 이전 이전 정 대표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수상한 자금흐름을 발견했으며, 의혹의 당사자인 정 대표의 진술과 더불어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한모씨의 진술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 조사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롯데면세점 내 입점한 다른 업체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렇게 된다면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사업권 역시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서울시내면세점 재승인을 받아내는데 실패했다. 소공동은 지켰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제 2롯데월드 면세점은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측은 ‘선긋기’에 나섰다. 신영자 이사장의 개인 비리이지 그룹이 관여한 일이 없다는 것. 롯데그룹측은 현재 “이번 압수수색은 신영자 이사장 개인 차원의 문제이지 롯데면세점이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개입된 내용은 자체 조사 결과 없었다”며 “면세점 입점 시스템 자체가 로비를 통해 특혜를 줄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신 이사장이 그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회사의 사장을 체포하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사 B사 이모 사장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체포한 것.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지만, 장씨의 건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본인이 자료 파기를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검찰측은 ‘지시’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이 브로커 한모씨가 체포된 이후 조직적으로 문서를 파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다.


피해는 호텔롯데까지?


문제는 피해가 롯데호텔의 상장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세점 특허권을 못 받게 된다면 호텔롯데 상장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이 면세점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결국 상장시기를 뒤로 미뤘다. 올해 IPO 최대어 호텔롯데는 당초 29일로 카운트 다운했지만, 일정을 연기해 7월로 잡았다.


지난 7일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재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상장 전 증권신고서와 다른 변화가 생기거나 검찰수사 등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내용을 알려야만 하기 때문에 이를 공시했다.


호텔롯데 측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외국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해외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15~16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단계들이 무산됐다.


새롭게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주된 수정내용은 공모가 할인율 변경과 증권신고서 상 검찰수사 내용 적시 절차에 따른 IPO 일정 조정 등이다.


호텔롯데의 당초 공모예정가는 9만7000원~12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419억원~5조7426억원 규모였지만 이번 수정을 통해 기존 8.86%~26.33%에서 14.50%~33.93%로 확대 적용하면서 예정가는 8만5000원~11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77억원~5조2641억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면세점사업권을 빼앗기게 된다면 ‘회사 가치’가 더욱 내려가기 때문에 최대어에서 ‘기대 이하’로 내려올 수도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호텔 롯데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이번에 제2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을 얻어 내지 못한다면,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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