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은배 인턴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50억달러(18조원) 수준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타르, 아부다비 등 중동 국가들이 최근 대규모 국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사우디의 이러한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


FT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가 7월 라마단 기간이 끝난 후 5년물, 10년물, 30년물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사우디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 내외로 예측되며 카타르, 아부다비 등 주변국들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채권 발행에 나선 나라들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카타르, 아부다비 등이다. 아르헨티나는 650억달러(77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7%대에 발행했고 브라질은 6%의 수익률로 150억달러를 마련했다. 남미 신흥국들에 비해 중동 국가들은 훨씬 더 저렴한 금리에 자본을 마련했다.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각각 35억달러(4조1700억원), 25억달러(3조원) 규모의 채권을 3% 초반 수준에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사우디가 국채를 발행하는 시점이다. 사우디의 발행 계획 시기는 7월로, 라마단 종료 직후에 ‘이드 알 피트르’ 연휴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휴 사이 잠깐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뿐”이라고 FT는 전했다.


사우디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기준으로 각각 A1, A-, AA-이다. 이를 근거로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사우디의 국채 수익률이 미국의 국채보다 150bps(bp=0.01%) 정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시기적 문제와 발행 규모, 주변국들의 연이은 채권 발행 등의 영향으로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국채가 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에 발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FT는 사우디의 신용등급이 카타르보다 낮다며 금리가 60bps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시 사우디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85%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이 정도 금리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FT도 사우디가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지만 저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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