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 골프존, 독주 외치다 발목 잡힌 까닭

박단비 / 기사승인 : 2016-05-24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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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하면 그만?‥‘업주들 피눈물’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한 때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는 비교적 저렴하고 시간 소비가 덜한 점 등 장점이 많아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퍼져갔다. 특히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확대가 문제였을까. 골프존이 폭증하면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도 폭발하고 있다. 벌써 몇 년 째 지속된 논쟁이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독보적 지위 속에 ‘상생’이란 단어는 어느덧 낯선 단어가 됐다.


스크린골프시장 압도적 점유율‥끊이지 않는 논쟁
과포화 논란에도 무리한 확장‥“생존권 박탈이다”

골프존은 지난 2000년 대전의 창업보육센터에서 ‘IT와 골프를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이 첫 걸음이었다. 당시만 해도 ‘골프 연습’정도의 과정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성장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작은 시장, 폭발적 성장


초기에는 센서 작동 수준이었다면, 이후 항공촬영과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실제 지형을 스캔하고 자체개발한 3D 그래픽 엔진 등의 기술력을 더해 실제의 골프장을 3D 그래픽으로 재현했다.


이후에도 적외선·고속카메라 기반 첨단 센서기술, 실제 골프코스와 같은 시각적 효과를 구현하는 3D 그래픽기술, 동작인식기술 등을 활용했고, 골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


실제 골프장을 그대로 따온 데다 편의성이 있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골프존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매장도 함께 늘었다. 지난 2012년 골프존은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매장수의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2003년 스크린 골프장이 첫 발을 뗄 당시에만 해도 전국에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7000개가 넘었다. 이 중 골프존은 약 50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시에는 1000여개가 넘으며, 대구나 울산, 부산 등 대도시 역시 골프존 매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수요가 많지만 매장수가 ‘과하게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가맹점 상권, ‘보호도 안 된다’


골프존이 보유중인 매장 개수는 약 5000여개로 전국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 순위에서도 5위권 안에 들어간다. 게다가 본사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본사가 모두 관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가맹점 주들은 “매장수가 너무 많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상권보호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 베이커리, 카페 등과 다르게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매장수가 마구잡이로 생기고 있다.


골프존 홈페이지에서 매장검색 기능을 이용해 ‘서울’을 검색하면 무려 1036건이 검색된다. 부산은 416건, 대구도 387건이 검색됐다.


가맹점주들은 “상권 보호는 개의치 않는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서도, 골프존은 계속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 골프존 매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매장 공사를 하고 있는 옆 건물에 공사가 진행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골프존 사업주들은 오래전부터 매장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업의 특성 및 사업주들의 상권보호를 위해 골프존에 가맹사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골프존은 그동안 단순히 기계판매회사에 불과하다며, 사업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매장수를 확장시켜왔다.


골프존 측은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전환 선언은 아직 하지 않았으며 시범운영을 준비중이다. 가맹사업전환의 경우 2015년 초 부터 전골협이 요구해온 상황이디"라고 밝혔다.


이어 골프존 측은 "골프존 측이 '신규매장 등록 제한'을 이야기 했고, 골프존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위해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지만, 전골협측이 타 사업주 단체를 배제한 채 전골협 만을 단독 협상 창구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업그레이드도 부담


이보다 더한 문제는 과도한 업그레이드 비용이다. 점주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고민이다. 매장의 방 하나를 꾸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기계값을 포함해 대략 1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또 시스템을 구입해 사야한다.


골프존은 지난 2011년 리얼형을 출시했다. 당시 가격은 4000만원대. 하지만 한창 인기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 시스템 비용이었기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1년 뒤 생각이 바뀌었다.


1년만에 이번엔 비젼형 신규제품이 출시된 것. 대부분의 점주들은 어쩔 수 없이 2000만원을 들일 수밖에 없다.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은 “골프존은 새로운 시뮬레이터를 교체할 때마다 2000~3000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았다”며 “점주들 중에는 비전이 신형모델인지 모르고 리얼을 들여 놓은 후 추가 비용을 통해 업그레이드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가맹관계가 되고나면 수시로 고가의 유상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가맹사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고객이 “다른 점포에서 최신형이 있는데 이곳은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게 되면 고객까지 잃게 되는 셈이다.


이에대해 골프존 측은 "골프존은 10여년간 실비 업그레이드(SW 사양에 따라 PC 등을 업그레이드)를 제외한 비용 청구가 수반되었던 경우는 단 2차례뿐이며, SW업그레이를 무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골프존 스크린골프 대표 단체들과 현재 7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가지며 시장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법적 리스크 및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였을 때, 가맹사업 전환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셜경제는 이에 대한 골프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골프존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점주들이 하소연 하는 부분은 ‘개선이 안됐다’는 것이다. 골프존은 지난 2013년 골프존의 갑질 횡포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시장점유율 80%대에 육박하던 골프존은 거래업체를 상대로 끼워팔기, 거래상지위남용 등의 수단을 동원해 공정위로부터 43억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골프존이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방문하는 고객들 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운영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이라도 골프존이 ‘상생’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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