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용만 회장 사의… 후임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한국거래소가 두산그룹 주가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4세 경영 체제 출범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이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보도 전 주가가 오른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며 "불공정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그룹 4세 경영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는 특이 형태가 발견됐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파악해 심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승계한다고 발표했다.


두산 측은 이를 오후 2시50분 전후에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두산 주가가 이날 오전 2%대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특히 오후 들어 4%대로 오르더니 오후 2시20분께부터 수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날 두산은 5천900원(7.82%) 오른 8만1천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게다가 앞서 3일에도 두산 주가 3.08% 상승했으며,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주가도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시가총액 상위주가 전반적으로 오른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핵심은 공식 보도 전에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했다는 점"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심리·감리 절차를 거쳐 조사내용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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