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연이어…‘생존을 위한 선택’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후보,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후보(사진제공=뉴시스, 네이버 프로필 이미지)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새로 도입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대면 서비스’,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고 고객들을 유치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를 등 5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강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인사를 소폭 단행했지만, 하나금융은 이 같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7명 중 5명을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룹 안정위해 금투에 ‘신한’ 출신 사장 영입
김한조 부회장에 관심↑‥ 이달 말 주총 주목


특히 이번에 수장자리에 오를 CEO들은 ‘영업통’으로 불리며 경험이 풍부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와 같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 직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특히 국내 금융사들도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대내외로 악조건이 즐비한 가운데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의 안정적 통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 후보 공통점‥ 영업맨 출신


3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투,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의 사장 후보를 각사 이사회에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를 각각 진행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7곳 중 5곳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이진국(60)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하나카드 사장에 정수진(61) 하나저축은행 사장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황종섭(58)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생명 사장에 권오훈(59)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에 정경선(57) 전 KEB하나은행 전무 각각 내정됐다.


특히 사장 후보들은 영업 현장을 잘 알고 이를 지휘하며 남들과 다른 승진 가도를 달렸다는 점이 공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하나금융 계열사 CEO 5명 가운데 4명이 은행 출신이다.


CEO 5명, 면면 어떻게 되나?


우선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는 광주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33년간 소매금융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4년 7월 하나은행 채널1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이 후 지난해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그는 저축은행 사장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어 외환은행 출신인 권오훈 신임 하나생명 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하나금융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CGSO)를 지냈다.


외환은행 외환·상품본부 본부장, 해외사업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이에 그는 ‘글로벌 전문가’로 불린다.


부실채권 투자관리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를 맡은 정경선 사장 후보는 외환은행 강서영업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KEB하나은행 서울동영업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하나저축은행을 맡게 된 황종섭 사장 후보는 하나은행 용산영업본부장, 리테일영업추진1본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영남사업본부를 총괄했으며, 보람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영남사업본부를 역임하기 전에는 영업점들을 담당하며 직원 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번에 추천된 신임 사장 후보 중 비(非)은행 출신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이며,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 후보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하나금융투자(당시 하나대투증권), 이어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올라있다.


사외이사 ‘내부 출신 구성’


이와 같이 추천된 후보들은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치게 된다. 이후 후보들은 이달 말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지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지주와 계열사간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또한 박원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나캐피탈 추진호 사장, 하나자산신탁 이창희 사장, 하나금융연구소 배현기 소장은 연임키로 결정됐다.


반면, 김한조 부회장이 계속 직무를 이어갈 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거취는 이달 말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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