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태평양그룹 시절부터 화장품 ‘외길인생’을 달린 덕에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모레 퍼시픽의 인지도‧인기는 타 기업을 압도한다.


▲ 아모레퍼시픽의 매출분석표(단위=억원)

효자 화장품, 회사의 으뜸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모발, 구강 제품 등도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판매액의 11.4%에 불과하다. 회사 매출의 88.6%를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한율, 라네즈, 마몽드, 오딧세이 등 화장품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화장품시장 점유율에서 2013년 32%를 기록하며 30%대에 진입한 이후 2014년에도 32.8%로 더욱 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화장품 판매액만 3조 1359억원에 달해 어지간한 기업 단위의 돈을 쓸어 담고 있다.


2015년 세부공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잠정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5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한 5조66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38.6% 증가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7666억원, 영업이익 7729억원을 기록해 각각 23%, 37% 증가했으며, 국내 화장품 사업이 18.9% 성장한 3조659억원, Mass 사업 및 오설록 사업이 6.6% 증가한 4929억원, 해외 화장품 사업이 44.4% 성장한 1조257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 퍼시픽의 실적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보통 기업들의 경우 매출액은 늘더라도 무리한 마케팅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락세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2015년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해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2014년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매출액이 3000억원 가량 적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이익률이다.


▲ 아모레퍼시픽의 판매경로(단위=%)

면세점 늘고 할인점 줄고


아모레퍼시픽의 주 판매루트 중 하나는 해외시장이다. 면세점에서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데다 해외 법인에서도 쏠쏠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실제로 3분기만 기준으로 한다면 지난 2013년(477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3분기 무려 9599억원의 매출을 해외법인에서만 올렸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판매경로 중 ‘해외’와 관계가 있는 면세점과 해외법인이 이들의 매출 중 49.6%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눈여겨 볼 점이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판매액이 이렇게 비슷한 비율을 보이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기업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 아모레퍼시픽은 양 쪽 모두에서 엄청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2013년 13.2%에서 2014년 20.6%로, 2015년에는 24.1% 뛰어올랐다. 이는 ‘유커’들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브랜드들이 중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면세점에서 꼭 사가는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의 판매경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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