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기업들의 기사는 대부분 ‘글’로 되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은 모두 숫자화 된 데이터로 나온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본다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곡선도 가파르게 움직여 간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간의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라면‧스낵 한 우물만 판 신춘호 회장
中서 최대 실적 기록하며 승승장구


농심은 지난 1965년 설립한 롯데공업사에서 출발을 알렸다. 시작은 롯데공업사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농심은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라면 개발을 시작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신 회장의 뜻에 따라 세계 70여 개국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 압도적인 1위


1983년 이전까지 평균 30% 수준에 머물던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안성탕면의 인기를 바탕으로 1984년에 40.15%를 기록했으며 1985년에는 42.2%로 뛰어올랐다. 1985년 3월을 기해 농심이 마침내 국내 라면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후 농심은 1986년에 농심 최고의 히트작인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1987년 시장 점유율을 46.3%로 끌어올렸다. 1988년에 53.8%, 1989년에 58%로 가파른 시장 점유율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이런 농심의 노력은 라면에 있어서는 소고기라면, 자장라면인 짜파게티, 사발형태의 용기면인 육개장사발면, 우동형태의 라면인 너구리, 탕면시대를 개척한 안성탕면, 매운맛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 생생한 면발의 라면 생생우동 등 그동안 경쟁사에 앞서 개발한 새로운 유형의 신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의 점유율은 오히려 이전 보다 더 높아졌다.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농심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농심은 2013년 68.9%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차츰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다.


신춘호 회장의 뚝심


농심 기업문화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단연 ‘한우물 경영’이다. 지난 50여년간 라면을 앞세운 스낵 전문업체로 업계 정상을 지켜왔다.


신춘호 회장은 사업시작전인 지난 60년대 초 라면사업을 결심하고 일본에 있던 맏형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한국과 일본의 사정은 여러 모로 다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집어치워라”였다.


맏형의 반대로 오기가 생긴 신춘호 회장은 숱한 설움과 역경을 딛고 라면과 스낵의 1위 기업으로 농심을 키웠다.


때문에 해외에 진출 할 때도 그나라에 맞추는 것이 아닌 ‘우리 그대로의 것’을 전파하기 위해 애썼다.


농심은 지난해 초부터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고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농심은 중국시장에서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억8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이는 농심 해외사업 매출액인 4억90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원)의 37%에 해당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낵 부분이다. 라면의 경우 매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스낵 부분의 경우 폭발적으로 늘었다. 6개월치의 성과이지만 벌써 지난 2014년 기록했던 금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중국에서 ‘농심 열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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