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한국석유공사가 해외광구사업에서 회수하는 금액이 투자대비 1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이 석유공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공사가 31일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1999년부터 총 55건의 해외광구사업에 148억9930만달러를 투자해 10.9%인 16억3300만달러(2014년말 기준)를 회수했다.

55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중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높은 사업은 인도네시아 SES 광구 사업 1개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 올드홈, 패러랠, 노스스타 광구 등은 회수율이 ‘0’인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 부실 논란까지 제기된다.


연도별 투자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동안 이명박 정부 시기에 평균 10배에서 20배 이상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기 5년간 투자비 총액은 2008년 13억4292만달러(1조5,000억원), 2009년 37억8429만달러(4조2,000억원), 2010년 37억2107만달러(4조900억원), 2011년 29억4667만달러(3조2,000억원), 2012년 16억4353만달러(1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 의원은 “석유공사가 2007년 이후 인수한 해외광구 대부분의 생산량이 하향곡선에 있는데다 매장량 인정범위도 과다하게 산정해 무리하게 인수했다”며 “현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전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1999년 이전에 투자한 사업의 경우는 지금까지 수익을 올리는 곳이 많다”며 “1984년부터 따지면 총 회수율은 4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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