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고수홍 기자]정부가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확대 예정인 카지노 복합리조트(IR) 사업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쇼핑몰 등은 물론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조성할 수 있어 면세점과 함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내수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을 검토했다. 1단계 콘셉트제안요청(RFC)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34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과 코오롱그룹, 공기업인 수협중앙회와 수자원공사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에서는 중국 신화롄, 마카오 임페리얼퍼시픽, 홍콩 CTF, 영국 웨인그로우, 미국 모히건 선 등이 입찰에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 대상지역과 지역별 허가 개수가 발표될 시점은 이달 말로 추측되고 있다. 이후 구체적 사업계획에 따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원칙에 따라 2개 안팎의 사업자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번 사업신청에 관심을 표명한 9개 지자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등 큰 파급력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경우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도박산업이 한 곳에 몰려 있어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탓에 벌써부터 다른 지자체들이 인천 몰아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 카지노 4곳을 모두 합친 매출조차 1조원이 안 되는 만큼 영종도에 건립 중인 복합리조트 사업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사업 2건이 건립 중에 있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가 참여한 복합리조트가 인천국제공항 옆 국제업무지구에 조성 중이며 미국 자본이 참여한 리포앤드시저스가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를 조성 중에 있다.


복합리조트가 예상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외국인 대상 전국 카지노 16곳의 매출이 내국인 대상 강원랜드의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