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시장 약화…“현대차만 기댈 수 없다”

▲ 한일씨엔에프(사진=네이버 지도)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서연그룹(회장 유양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상장사로 자리 잡은 4개 계열사들이 줄줄이 주가하락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코스피 상장사 2곳 (서연, 한일이화)과 코스닥 상장사 2곳 (대동, 탑금속) 등 총 4개 회사다.


특히 이들 회사는 최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관련해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분석했지만, 내림세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탄탄한 지배구조…총50개 비상장사 다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등 계열사 주가↓


문제는 자동차 업계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해당 주주들도 우려감과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스페셜경제>가 4개 상장사의 주가 하락과 함께 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봤다.


서연그룹은 1972년 한일이화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과 함께하며 자동차 부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1977년 유희춘 명예회장이 한일이화를 인수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 나갔다. 이어 1993년 3월 현대자동차 1등급업체에 지정됐고 ‘공룡협력사’로 불리며 성장했다. 특히 2000년대부터 해외로 진출해 그룹의 모습으로 형성됐다.


2009년에는 유 명예회장의 장남 유영석 회장이 주식을 증여받아 한일이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유 명예회장은 2012년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유영석 회장이 수장 자리에 오른 상태다.


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서연을 중심으로 하여, 자동차 내장부품을 생산하는 한일이화(주), 스마트키를 생산하는 (주)대동, 금형을 제조하는 (주)탑금속, 우레탄발포 전문기업인 (주)한일씨엔에프, 차량시트를 제작하는 한일내장(주) 등의 주요계열사가 있으며 비상장사를 포함해 총 50개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계열사 지분 현황


이와 관련, 지주회사 서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은 다음 <표1>과 같다.


다만 유희춘 명예회장은 현재 한일내장 15.7%, 한일씨엔에프 50.59%(외 2인)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오너일가 친인척들도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장녀 유경내 탑금속 부사장은 탑금속 9.84%, 서연 1.06%, 한일이화 1.93%를 차녀 유수경씨는 탑금속 2.69%, 서연 0.17%, 한일이화 0.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어 서연의 최근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다음 <표2>와 같다.


그룹의 고민거리?


이런 가운데 그룹의 4개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띈다. 우선 지주회사인 ‘서연’은 지난 3월 10일 1만8800원을 기록했는데, 이후 점점 떨어지더니 지난 6월 8일에는 장중 1만60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1만1000~1만2000원대 사이에서 3개월째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2014년 8월 21일 종가 2만1900원과 비교하면 폭락 수준이다.


또한 ‘한일이화’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서연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11일 장중 1만8600원까지 올랐으며 종가 1만775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는 당시 1분기 내 가장 많이 오른 가격이다. 한일이화의 경우 1년전 2014년 8월 13일 2만541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내림세를 나타내더니 지난 7월 7일 종가 1만1850원으로 하락했다. 4개월 사이에 주가가 33.2%정도 증발했다. 현재는 이날(2015년8월13일) 기준으로 한일이화는 1만2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상장사인 ‘대동’과 ‘탑금속’의 주가도 ‘울상’이다. 대동은 지난 4월 24일 종가 6170원을, 탑금속은 같은 달 7일 종가 6750원으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두 회사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13일) 종가 기준 각각 대동 4,030원, 탑금속 4,355원이다.


주가 하락 원인 무엇?


이들 종목에 투자한 개미주주들은 답답한 마음을 품고 있다. 이에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 원인은 자동차 산업의 전체적인 실적 하락, 특히 서연그룹이 기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실적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위기 상황에 놓여 있고, 중국 내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서연의 그룹에게도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일본 엔저의 역습으로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에 밀렸으며, 중국 차 시장에서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지주사인 서연은 작년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동차 생산량 둔화, 해외지역 판매 부진에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이어 한일이화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실적(454억원)에 비해 올해 1분기(384억원) 성적이 나쁘다.


대동 또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92억원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0억원을 나타냈으며, 탑금속 역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에만 기대고 있는 서연그룹을 지적했다. 차 부품 수출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연그룹은 이 같은 상황에 특별한 대책 없는 상태”라며 “현대차에만 매몰돼 있는 거래를 제외하고 없다는 얘기다. 이에 해외시장 개척이나 새로운 부품 루트를 찾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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