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레빌 주인’ 누가 될까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건설이 7월이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법원과 산업은행 또한 회생계획 인가 이후 동부건설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다음달 3일 동부건설 관계인집회가 예정돼 있으며 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3/4, 회생채권자 2/3 동의만 받으면 회생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생계획 인가 후 곧바로 매각을 진행하면 기업가치 훼손이 적어 제값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

동부건설은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지만 시공능력평가 기준 26위 건설사라는 점과 센트레빌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 그리고 동부건설이 보유한 자산 프리미엄만 1000억원대여서 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 겪어‥가치는 ‘유지’
이미 2조원 규모 관급공사 수주‥2024년 매출 ‘6조원’


동부건설이 다음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각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부건설 회생계획 인가 이후 곧바로 매각을 진행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고스란히 적용이 돼 충분히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 무리없이 진행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회생계획안이 별다른 이의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3일 동부건설 관계인 집회가 예정돼 있으며,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회생담보권 100% 현금변제, 회생채권 53% 출자전환, 회생채권 47% 현금 변제(10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달 3일로 예정돼 있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3/4, 회생채권자 2/3 동의만 받으면 회생계획안은 확정된다.

산업은행이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는 3일 매각주간사가 선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각주간사 선정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초에서는 업체 선정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

특히 삼정KPMG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에 대한 실사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매각주간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주간사를 맡고 있는 동부증권도 거론되고 있으며 삼일회계법인도 매각주간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정KPMG, 청산가치 < 회생가치 평가


실사를 담당했던 삼정KPMG는 동부건설의 청산가치와 회생가치를 3826억원, 210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월 기준 총자산이 총부채 보다 500억원 가량 더 많은 6913억원으로 집계돼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주도 확보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관급공사로 2조원가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정KPMG는 동부건설이 2024년까지 신규수주 5조4000억원, 누적매출 6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주목’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동부건설이 지닌 경영권 프리미엄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은 매각 기업의 장부상 가격 외에 자산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중요하게 검토하는데 현재 동부건설이 보유한 자산 프리미엄만 1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앞두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하이텍 지분 10.17%(452만8809주)를 가지고 있으며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후순위 채권 500억원도 보유 중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M&A가 진행중이며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M&A 금액 또한 손에 쥘 수 있어 자산 프리미엄만 1000억원 가까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시공능력 25위 건설사


동부건설은 지난해 2014년 기준 시공능력기준 25위 건설사다. 1969년 설립됐으며 1980년 중반 해외 건설에서 철수한 이후 환해지 리스크가 거의 없는 기업으로 꼽힌다.

‘센트레빌’ 브랜드 가치도도 높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기준으로는 25위지만, 동부건설 센트레빌은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 10위권 내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이 지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명성이 높다는 것.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땅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가 5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브랜드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2011년부터 리스크가 높은 분양 사업을 철수하고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해왔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게 됐다.

특히 동부그룹이 제조업 분야 구조조정에 실패하면서 동부건설 또한 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부활을 꿈꾸는 동부건설의 향후 행보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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