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는 덧셈을, 프로는 뺄셈을 잘한다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85만 원 ‘카드깡’으로 창업하여 3000억 매출의 CEO가 되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과학기술의 힘도 권력도 아닙니다. 힘은 세상을 파괴할 뿐입니다. 과학은 세상을 더 풍요롭게 했지만 더 행복하게는 하지 않았습니다.

바다가 넘치지 않고, 낮과 밤이 다투지 않듯이 세상의 이치는 섬김과 나눔입니다. 지구의 OS는 ‘사랑’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꺾고, 따스한 햇살이 두터운 외투를 벗게 합니다.

살맛나는 세상이란 힘과 권력과 탐욕이 아닌 희생과 섬김과 나눔이 바로 선 그런 세상입니다. 사랑이 바로 선 세상입니다.


김태섭 바른전자 CEO의 ‘뺄셈’ 인생 이야기


종합 반도체 전문기업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의 《인생은 뺄셈, 행복은 곱셈》이 출간되었다.

저자 김태섭은 지난 1988년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종사한 벤처 1세대이다.

그는 대학 시절 ‘카드깡’으로 마련한 85만 원으로 시작해 3번의 실패와 4번의 재기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3,000억 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의지의 CEO이다. ‘경영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라는 저자의 평소 신념이 오늘의 바른전자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바른전자는 각종 SD카드, eMMC뿐 아니라 센서와 비콘 등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이 약 20%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생과 행복의 상관관계


이 책은 30여 년간 첨단을 넘나드는 IT기업 CEO로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 경험을 임직원들과 나눈 ‘CEO 편지’가 모티브가 되어 출간되었다. 저자 김태섭은 2010년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임직원에게 편지를 써왔다.

그가 써온 ‘CEO 편지’는 경영자들이 흔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거리가 멀다.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그의 경험은 더 가지고 더 모으려고 하는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주기보다 비우고 버려야 채워진다는 ‘역설’의 묘리였다.

저자 김태섭은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하기보다는 빼기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라고 출간 이유를 밝히면서 “욕심의 과잉 시대, 깊은 사색보다는 빠른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사업은 뺄셈에서 출발한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사업과 인생이 행복해진다. 고수는 뺄셈의 달인이다”라고 조언한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1장 ‘가치의 역설, 2장 생존의 역설, 3장 성공의 역설, 4장 고난의 역설로 정리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짧은 글이나 사진 위주의 즉각적인 소통 시대에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돌아보며 인생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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