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사 책임자가 직접 공개하는 인재 등용의 비밀

[스페셜경제=김미희 기자]“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을 배출한 구글의 인사 철학이 전격 공개된다!”


잠깐 낮잠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컬러풀한 빈백 의자가 놓인 사무실. 최고 요리사가 만든 호텔급 유기농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 소소한 잡일을 덜어주는 세탁·미용·자동차 오일 교환 서비스. 여기에 업무 시간의 20퍼센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한 자유의 이면에는 무한 책임이 따른다. 모든 직원은 철저하게 성과로 평가받고, 팀에서 반드시 자기 몫을 해야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점수를 매긴다.

놀라운 복지와 최고의 대우 그리고 탄탄한 경력을 보장하는 ‘세계 최고 직장’ 구글은 자유분방하게 뛰놀며 즐겁게 일하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현장이다. 이곳에서 구글 직원들은 놀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구글에는 매년 전 세계에서 200만 통 이상의 이력서가 쇄도한다. 그중 최종 입사하는 사람은 수천 명에 불과해 구글은 하버드대학보다 25배나 입사하기 어렵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일에 미치게 만드는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원제: Work Rules!)는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인 라즐로 복 수석부사장이 인간 중심적인 조직문화와 인재 등용의 비결을 공개한 책이다.

직원 채용에서 역량 계발 지원, 동기부여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사람운영(People Operations) 부문을 지휘하고 있는 저자는 지난 15년간 구글이 무엇을 배우고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천적인 지침을 곁들여 명쾌한 문체로 풀어낸다.

그리고 최신 경영 이론과 심리학, 행동경제학을 접목해 구글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나름대로 해석해 업무 규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경제적인 동기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하향식 동기부여 모델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검색엔진에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그리고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구글은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의 자기복제 문화 체계를 구축했다. 구글의 바탕에는 인간은 본래 선하는 믿음이 있다.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추고 일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원 개개인은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며 기꺼이 다른 직원을 돕는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엄격하게 검증된 자료에 입각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높은 수준의 재량권이 이득을 내


저자는 ‘문화는 아침으로 전략을 먹는다’고 주장하며, 지난 90년대 GE의 잭 웰치가 표방했던 직원의 성과를 상중하로 평가해 하위 10퍼센트를 해고하는 인사 방식을 정면 반박한다.

그리고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재량권을 줄 때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구글의 사례를 들어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직원 채용, 교육·훈련, 평가, 보상 등과 관련해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여러 금과옥조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임을 밝혀낸다.

세상을 뒤흔드는 기업의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친 이 책은 오늘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과 조직이 문화와 인재 그리고 리더십에 다가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창의성과 조직 구조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수치적인 성과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서도 계량화가 가능한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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