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민정 기자]“컨설턴트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 회사를 넘어, 자신의 삶까지 잘 경영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경영학은 부를 일궈내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담금질하는 자들이 바로 경영 컨설턴트이다.


이들은 고객사에 더 많은 부와 가치를 창출해주기 위해 부지런하게 프로세스를 계량화하고, 성과를 측정하고, 등급을 매긴다. 나아가 쉴새 없이 경영이론들을 창시하며 지나간 경영 구루들의 말씀을 새긴다.


그런데 이렇게 일궈낸 현대 경영 현장의 실상은 어떤가? BSC, ROI, KPI 등 온갖 경영 기법과 성과 지표와 숫자들이 난무하는 경영 컨설팅과 새로운 경영 모델이 적용된 기업은 당연히 성공하는 것일까?


허상 뿐인 경영 모델의 피해자


이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포춘(Fortune) 100대 기업의 관리자로 일했던 카렌 펠란은 “당신의 회사를 망친 것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고백하며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허상뿐인 경영 모델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사람을 숫자로 평가할 수는 없다. 또한 대개의 비즈니스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각종 수치와 통계, 평가로 사람과 사업을 평가하고 재단하니 경영 컨설팅이란 처음부터 제대로 될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지금까지의 경영 기법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지, 왜 경영 컨설팅이 오히려 기업의 미래를 악화시키게 되는지를 유명 컨설팅펌에서 실제 컨설팅을 수행했던 자신의 입을 통해 낱낱이 파헤친다.


값비싼 컨설팅 후에도 성공 못하는 이유

그러나 놀랍게도 이 책은 저자의 주장에 대한 어려운 학문연구나 증빙 자료를 제시하는 학술적인 성격의 도서는 아니다.


저자는 ‘화이자’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값비싼 컨설팅을 받았음에도 원하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의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한 사례를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하진 않는다.


이 책은 그 동안 비즈니스에 대해 가져왔던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필자의 깨달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일종의 ‘자기 고백서’에 가깝다. 그래서 어려운 경제ㆍ경영 용어 대신 ‘누구나 알아먹을 수 있는’ 일화들이 나열된다. 가장 쉬운 언어로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왜 경영 기법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는지”에 관한 결정적인 순간들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비즈니스는 곧 사람


저자는 30년간 직접 경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절차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방해해버리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사례를 공개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직장의 비인간화를 중단하고 인적 요소를 잘 관리하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이것은 ‘사람 중심의 리엔지니어링은 왜 필요한가?’, ‘현재 통용되는 인적 자산 관리가 가진 문제점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훌륭한 관리자와 위대한 리더가 되는 법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비즈니스란 사람이다. 이론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예측이 불가하고 창의적이며 의외의 행동을 하고 재능을 갖고 있으며 때로는 대단히 독창적인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구성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야말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그것은 올바른 경영에 대한 해답이자 우리의 삶에 대한 교훈이다.


결국 책을 읽은 독자라면 회사를 망친 건 그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물론 삶까지도 건강하게 경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하나의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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