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밥줄 끊기면…‘위태위태’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삼성SDS가 물류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통해 물류사업에 공을 들일수록 한솔로지스틱스의 입장은 난처해지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소송 이후 삼성그룹 내 물류 물량을 넘겨받을 것으로 당초 점쳐져 왔으나 한솔로지스틱스가 입찰 제안도 받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그룹 내 매출이 국내 80%, 해외 20% 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해외의 경우 80% 매출이 삼성그룹사 매출이기 때문에 한솔로지스틱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실적 또한 지난해 보다 하락하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389억5851만원으로 5.1% 줄었고 영업이익이 56억6038만원으로 전년대비 35.3% 감소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물류 BPO 및 기업 인수합병 추진 ‘가시화’
해외시장 공략 나섰지만 실패‥전략 수정 ‘불가피’


▲한솔로지스틱스 매출액

한솔로지스틱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억2762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3년 -26억6577만원의 적자에서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89억5851만원, 56억6038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35.3%씩 하락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3% 하락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통해 대대적으로 물류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룹 물량을 한솔로지스틱스 대신 삼성SDS가 담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삼성SDS 물류 BPO 서비스 매출 현황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통해 물류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SDS 물류 BPO 매출은 2011년 5억원에서 2012년 6276억, 2013년1조8359억원까지 성장했다.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물류 BPO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0.01%에서 10.25%, 26.05%까지 성장하면서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신동력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SDS는 회사 유럽 법인 등에서 물류 분야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올해 들어 채용 공고를 낸 6개 부문 중 3개가 해외 물류 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해외 사업장 물류통합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16년부터 계열사로 물류BPO사업을 확대한다고 밟힌 바 있어 물류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솔로지스틱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솔그룹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첫 딸인 이인희 고문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주요 물류회사 현황(단위:억원)

특히 삼성그룹에서 선대회장 재산상속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해외 물량을 기존 CJ에서 한솔로지스틱스로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 2012년 동남아 물류업체 선정 입찰을 진행했고 CJ대한통운을 배제하고 글로벌 물류업체에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국, 베트남,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물량을 전담하는 이 수주전에서 한솔로지스틱스는 입찰 제안도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당시 삼성전자 동남아 물량은 한솔로지스틱스의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통해 물류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솔로지스틱스의 삼성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솔로지스틱스의 매출 비중이 국내 80%, 해외 20%로 국내 절반가량이 한솔 계열사 매출이며 해외는 약 80%가 삼성그룹 매출이다.


▲한솔로지스틱스 종속기업 요약재무현황(2014년 12월 분기보고서 기준, 단위:천원)

해외사업 매출 ‘부진’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 2007년 중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북미,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Hansol CSN 로지스틱스 홍콩과 한솔로지스틱스 광저우의 경우 2014년 12월 분기보고서 기준 당분기순손익이 -10억원과 -5600만원으로 돌아섰다. 홍콩의 경우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10억원이 당기순손실이 난 것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한솔로지스틱스의 성장세가 멈췄다고 평가한다. 특히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질 경우 새로운 사업계획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솔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삼성SDS 측에서 물량을 강화하는 것은 맞지만 한솔로지스틱스측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삼성가 소송과 한솔가와 삼성가의 관계 때문에 주목을 받아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이슈가 이어졌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수송연료 부담이 큰 항공, 물류, 운송업계가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한솔로지스틱스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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