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코스모, LS산전 트리노테크놀리지 등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재벌그룹 소속 비상장사나 계열사를 대상으로 ‘주당 1원’ 거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생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에 주식을 몰아줘 ‘주식 몰아주기 의혹’ 또한 일고 있다.


13일 재벌닷컴이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자산 5조원 넘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 계열사 주식매매를 조사한 결과 GS와 이랜드, 삼성, 동부, LS 등 5개 그룹 소속 9개 계열사가 주당 1원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그룹별로는 GS그룹 4개사(GS플라텍,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산업, 코스모촉매), 이랜드그룹 2개사(프리먼트, 리드온), 삼성(에스에스엘엠), 동부(동부팜), LS그룹(트리노테크놀리지) 각 1개사 등이다.


한 주당 1원에 거래된 회사의 공통점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거나 실적 부진으로 최근 2~3년간 적자가 누적된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가가 회계 상 최저 가격인 1원으로 평가해 주식을 넘겼다.


<스페셜경제>에서도 지난 11월 18일 “코스모 허경수 회장, 주식 1원 거래 뒷말 무성 <왜>”라는 제하의 기사로 주당 1원 거래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코스모는 범 GS가인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과 친인척들이 단돈 1원에 코스모촉매의 지분을 거래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들은 코스모촉매 주식 28만8000주(지분율 60%)를 주당 1원씩 총 28만8000원에 허선홍군에게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1원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증여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실상 0원 매각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코스모 오너 일가가 코스모촉매 주식을 주당 1원에 거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스모촉매가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식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1원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 중에는 연매출과 자산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등 회생 가능성이 큰 곳도 포함돼 있어 주식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LS그룹 계열사인 LS산전은 보유중이던 반도체 제조업체인 트리노테크놀리지 주식 236만8천여주(66.7%)를 주당 1원을 받고 237만원에 개인에게 모두 팔아치웠다. 이 회사는 2013년 기준으로 적자를 내면서 자본이 잠식된 상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12월 보유 중이던 반도체소재 제조업체인 에스에스엘엠의 주식 662만여주(30.1%)를 일본계 화학업체인 스미토모화학에 주당 1원으로 평가해 662만원을 받고 처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에스에스엘엠의 지분 19.9%를 여전히 보유 중이며, 이 회사는 2013년 기준으로 자산 1912억원, 부채 1825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지만, 6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프리먼트 계열사 주식 40만주(58.65%)를 개인에게 40만원을 받고 처분했고, 이랜드건설 등은 계열사였던 시스템통합업체 리드온 주식 76만4천주를 이랜드월드에 76만4천원으로 매각했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박성수 회장이 40.59%, 부인 곽숙재씨가 8.05% 지분을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99% 지분을 가진 오너 일가족 지배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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