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본사. <네이버 지도 캡쳐>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KT 자회사 KT렌탈 인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며 입찰 포기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갔다며 ‘승자의 저주’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인수 본입찰에 참가했던 인수후보 중 SFA-NH PE(사모투자) 컨소시엄,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롯데 등 3곳이 KT에 입찰 불참을 통보했다. 이로써 KT렌탈 인수후보군은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아트라스BX 컨소시엄, 어피너티 에쿼티파트너스 등 3파전의 양상으로 굳어졌다.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어피너티 등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KT렌탈 인수가격으로 대부분 9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인수 후보들은 인수 가격을 더 얹어 줄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의 열기는 뜨겁게 올라가고 있다.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를 살펴보면 렌터카 시장 4위 SK네트웍스는 차량 정비, 중고차 사업, 정유 사업 등에서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일본 1위 렌터카 업체인 오릭스를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여 추가 자금도 확보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조원 인수가 전쟁


하지만 MBK파트너스, SFA, 롯데 등은 인수를 포기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KT렌탈의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KT렌탈 인사자가 승자의 저주를 받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렌탈 인수자는 누가 됐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KT렌탈 인수가는 당초 8000억원 수준이 거론되다 입찰경쟁이 붙으며 9000억~1조원 수준으로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모투자펀드 업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PBR 3배는 인수 기업에 재무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인수 후 KT렌탈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노동조합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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