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리고 소비자 만족도 올리고”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유통업계는 늘 ‘유행’에 민감하다. 한 번 유행을 타게 되면 소문은 돌고 돌아 퍼진다. 이는 판매량에 직결이 된다. ‘꼬꼬면’, ‘허니버터칩’ 등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 오히려 요즘 시대에 ‘없어서 못 먹는’ 일까지 생긴다.


업체로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단숨에 회사 분위기를 전환 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셜 경제>는 각 업체 별 회사의 분위기를 전환시킨 ‘터닝 포인트’ 제품들을 찾아봤다.


폭발적 인기에 연이은 시리즈 만들어 ‘대성공’
PL상품 시대 새로 개척‥마트 상품 중 으뜸


이마트가 PL상품으로 홍삼 제품을 내놓을 당시 엄청난 이슈가 됐다. 기존 홍삼정의 절반 정도인 가격을 내세웠고, 가벼운 소비자의 주머니를 부담 없게 했다. 오히려 너무 저렴한 가격에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잇따랐다. 한 때의 이슈였지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홍삼업계의 견제를 받아야 했다.


예상치 못한 인기


이마트가 첫 자체 PL(Private Label) 상품으로 ‘반값 홍삼’을 내놓을 때만 해도 확실한 믿음을 싣기에는 어려웠다. 대부분 식품군의 PB상품은 성공을 거뒀지만, 건강식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한순간에 씻겨 나갔다. 당시 준비한 제품 2000개중 1911개가 무려 1주일 만에 팔려나갔다. 당초 이마트의 계획을 훨씬 웃도는 양이었다. 추가수량을 만들었지만 턱 없이 부족했고, 11월에 595개를 파는데 그쳤다. 12월에도 물량을 버텨내지 못해 48개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후 수량을 감당하지 못한 이마트는 12월 설 선물 예약을 미리 받았고 주문량은 폭주했다. 1월 수량은 1만 4134개로, 무려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판매한 것에 무려 6배 가까운 판매 수치였다.


그간 고가로 인해 준비하지 못했던 홍삼을 싼 값에 선물 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2월에도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2월 판매량 역시 1만 3198개로 12억 284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른 PB제품과 PL제품이 ‘반짝 인기’를 끈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양새였다.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는 판매량이 솟구쳤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먹이려는 부모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홍삼정 제품 외에도 어린이 홍삼, 순한 홍삼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도록 제품을 준비 해 놓았다.


2014년 3월 결국 역대 최다액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마트는 한 달 간 2만 3661개의 제품을 판매해 19억 862만원 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반값 홍삼’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이 겹친 5월까지 연이어 10억원을 돌파했다. 무려 5개월 연속 10억원을 돌파한 셈이다.


인기의 비결은 가격?


이마트 ‘반값 홍삼’ 시리즈 상품들이 출시 1년 만에 연간 판매량 누계 기준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반값 홍삼정’ 출시 이후 1년 동안(2013년 10월 24일~2014년 10월 22일) 이마트 반값 홍삼정·홍삼 추출액·홍삼 진액·어린이 홍삼 등 PL(Private Label·자체브랜드) 홍삼 제품이 20만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지난 1년간 이마트 홍삼은 해당 제품이 속한 홍인삼 상품군 전체 매출 중 76.5%의 압도적인 비중으로 매출 1위 상품에 등극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 홍인삼 매출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8.4배 폭증했다.


이마트의 반값 홍삼이 이렇게 까지 이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 된 가격의 힘이 컸다. 다른 식품류같이 맛의 차이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들은 가격으로 차별화를 둬야 했다.


대부분 홍삼의 가격이 비싸서 사먹지 못했기 때문에, 이마트의 반값 홍삼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릴 수밖에 없었다. 10만원 내의 금액은 서민들 입장에서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량을 판매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이마트는 홍삼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각도의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의 이마트 ‘홍삼정’ 뿐 아니라 ‘홍삼진액’, ‘어린이 홍삼’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홍삼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비싼 가격이 아닌 덕에 어린이 홍삼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이마트는 홍삼효과로 올 한해 웃을 수 있었다.


홍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뒤 이마트는 건강식품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반값 유산균’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매출 4억을 달성했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 만에 1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이마트 반값 비타민의 경우 올 초 개발해 9개월 만에 19만1392개, 매출액 기준으로는 25억원 가까이 실적을 올렸다. 이마트는 고함량 비타민C 2종의 개발해 수입 비타민 상품의 거품을 제거하고 동시에 국내 약국시장 내 고함량 비타민C 수요층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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