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기업 이야기-②이동통신사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달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10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이 6만793명, KT 4만2908명, LG유플러스가 8946명 각각 감소했다. 매월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증감을 반복했지만 3사 가입자가 일제히 줄어든 것은 정부가 이동통신 가입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통 3사 전체 가입자는 1만2647명 줄어든 5249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통계로 보는 기업이야기 두 번째로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살펴봤다.


매월 가입자를 늘려가던 이동통신사 3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초기 빠르게 성장한 이동통신 시장은 ‘1인 1휴대폰’을 넘어서면서 성장의 둔화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되던 가입자는 지난 10월 돌연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가입자 증가를 막은 원인으로 단통법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3사는 서로 눈치를 보며 최신 스마트폰 구매 지원금(보조금)을 10만원 미만으로 낮게 책정하면서 휴대폰 체감 가격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통 3사를 빠져나간 가입자가 선택한 곳은 알뜰폰 시장. 지난 10월 알뜰폰 가입자는 17만7000명이 늘어 전월 대비 4.3% 증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체 알뜰폰 가입자도 431만5274명을 기록하며 전체 이통시장(5681만명)의 7.6%로 성장을 거듭했다.


시장지배력 펼치는 ‘SK텔레콤’


SK텔레콤 10월 현재 가입자 수는 2841만1664명. SKT는 전체 이통 시장의 50.01%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접수하고 있는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의 2014년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1월 2743만6024명, 2월 2755만8474명, 3월 2781만3697명, 4월 2766만4886명, 5월 2779만1651명, 6월 2788만9366명, 7월 2805만5344명, 8월 2823만6192명, 9월 2840만3097명, 10월 2841만1664명으로 4월을 제외하고는 가입자가 순증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통3사 가입자 추이
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많은 없다. SK텔레콤의 일반 이동통신(MNO)가입자는 지난 1월 2629만3442명에서 10월 현재 2637만3945명으로 8만50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6만793명 감소한 것이다.


단통법 이후 가입자 감소 추세…알뜰폰 시장 신흥시장 부상
ARPU, LG유플러스>SK텔레콤>KT 순…특명 ‘LTE 높여라’



지난 2011년 말 2649만7267명, 2012년 말 2655만5027명, 지난해 2628만5634명의 가입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MVNO시장은 추진력을 잃은 이통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5만5449명에 불과하던 가입자는 2012년 말 40만6016명으로 8배 가까이 성장한데 이어 2013년 말 106만6848명을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1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SK텔레콤의 MVNO시장은 매월 약 1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14만2582명, 2월 120만4292명, 3월 129만2298명, 4월 138만7014명, 5월 156만4306명, 6월 164만6667명, 7월 173만190명, 8월 182만8916명, 9월 196만8359명, 10월 203만7719명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가입자 당 평균수익(ARPU)에서도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통사별 ARPU 변화


지난 3분기 기준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당 평균수익은 SK텔레콤이 3만6417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LG유플러스가 3만5313원, KT가 3만4829원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ARPU 증가율 ‘최고’, KT


KT는 1723만8057명으로 시장점유율 30.28%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2위 사업자 이지만 3위 LG유플러스와 ARPU에서는 밀리고 있다. 이는 고가의 LTE 가입자 비중이 LG유플러스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당 LTE가입자 비중은 73.3%로 SKT 57.1%와 KT 59.6%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KT는 ARPU에 또 다른 희망을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에 비해 4.3%와 4.5%의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KT는 1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LTE 가입자 비중의 상승세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2%이지만 KT가 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KT의 올해 가입자수는 1월 1648만1907명, 2월 1652만6330명, 3월 1647명3385명, 4월 1645만7177명, 5월 1671만1305명, 6월 1677만4082명, 7월 1689만2495명, 8월 1700만3466명, 9월 1718만4013명, 10월 1723만8057명을 보이고 있다.


KT MVNO가입자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31만4048명, 2012년 65만3761명, 2013년 116만8799명을 기록했다. 2014년 10월까지 194만8143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의 MVNO는 SK텔레콤의 MVNO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지난 5월 SK텔레콤에 역전됐다.

LG유플러스, 점유율 낮지만 ‘LTE’ 희망


LG유플러스는 가입자 1160만8666명을 보유하며 시장의 19.64%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090만5851명, 2월 1093만4510명, 3월 1087만5305명, 4월 1104만8023명, 5월 1096만4814명, 6월 1100만7518명, 7월 1105만7048명, 8월 1109만2633명, 9월 1115만8665명, 10월 1116만58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MVNO가입자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1년 3만3183명, 2012년 21만6632명, 2013년 24만9357명을 기록했으면 2014년 10월 현재 32만9412명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3만5313원의 APRU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3만3808원 대비 4.5% 증가한 것이다. LTE가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73.3%로 전년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단통법 시행이후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11월 이통시장은 단통법 시행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화에 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휴대전화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5만4957명으로, 지난 1월에서 9월 평균인 5만8363명의 9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 비중은 1월부터 9월 평균 34.8%에서 11월 30.1%, 번호이동은 38.9%에서 27.6%로 각각 줄었지만, 기기변경은 1월에서 9월까지 26.2%에서 10월에는 37.8%, 지난달은 42.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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