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취임 후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며,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80일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방안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공조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한 기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예정돼 있어 북·미 정상의 전격 만남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 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방한 첫째 날인 28일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환담을 한 후 친교 만찬을 가졌다.

이어 둘째 날인 30일 오전 11시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회담은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겸한 오찬 순서로 진행되며, 오후 1시 공동기자회견도 마련됐다.

1박 2일간의 일정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도 예정돼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 DMZ에서 북한 국경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측이 자신의 DMZ 회동 제안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very receptive)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 보자”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트위터 피드를 “팔로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깜짝 제안’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MZ 북미 회동 또는 남북미 3자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반도 정세를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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