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노동계와 정부 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에 경영계가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노사정 합의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경총은 1970년 창립돼 지난 50년간 노사협력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특히 국가적 경제위기 국면에서 큰 역할을 했다코로나19 이후 노동의 방식과 고용형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 텐데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경총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자기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 간사위원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재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기업과 일자리를 살리기 위한 노사 모두의 대승적인 양보와 협력이 있었기에 IMF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경총이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다시금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절실하다며 아울러 지난 520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주재했고 630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최종 합의에까지 이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노사정 합의 정신은 마땅히 존중돼야 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노사는 서로 출발할 때는 운명적으로 다른 것 같지만 숙명적으로 같이 가는 관계라는 걸 깨닫았다노사정 대화와 합의는 꼭 해야 하고 잘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위원장은 섬유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산업이 오늘날 세계 4차 산업 선도하는 자리까지 오기까지 우리나라 경영인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감사를 표한 뒤 노동자가 사용자 이겨야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지나고 보니까 노와 사는 이기고 지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대방 있는 관계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모두 코로나19 충격을 어떻게 이길 것이냐는 고민이 있는데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이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대립과 갈등의 시기가 지나 연대와 협력의 노사관계로 역사적 변곡점이 지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간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울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대타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총이 우리나라가 경제적 위기 겪을 때마다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솔선수범해왔다면서 사회적 합의 이행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경영자 여러분이 기업자 정신을 발휘해주셔야 한국판 뉴딜도 혁신성장도 성공할 수 있다특히 우리나라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을 회복하는 일에도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경영계와 갈등했던 김동명 한국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좀더 노동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에 가리켜 국민들에 실망 안겨드렸던 큰 과오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경영계의 양보를 요구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호흡하지 않으면 고립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코로나와 같은 장기간의 위기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코로나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며 당장의 희생은 최소화하면서도 변화를 다그쳐야 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진영논리와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말고 협력과 상생의 길로 나가자"잠정 합의된 노사정 합의정신을 이어서 경사노위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행·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5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이후 한국노총을 비롯해 정부와 경영계가 함께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출범했다. 수차례 회의 끝에 최종 합의문을 도출,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민에 완전한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해고금지가 명문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노총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이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총 창립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경총은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경제민주화에 커다란 변화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노사 간의 대립일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노사관계가 제대로 정리되어야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경쟁력을 가지고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총이 주도적으로 노사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심을 하셔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만 우리 대한민국이 현재 닥친 경제를 유지할 수 있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스페셜경제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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