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엔터테인먼트 ‘최대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공모시장이 SK바이오팜의 공모 흥행으로 활기를 되찾은 데다 상장 이후의 주가가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를 반영해 공모가 대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BTS가 소속된 연예 기획사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결과가 나오면 예비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공모 절차에는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가액 확정과 공모청약, 신규상장신청서 제출이 포함된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비심사 신청 이후 신규상장까지 약 4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빅히트는 오는 9~10월에 상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향후 시가총액이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4~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순이익 모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872억원으로 SK바이오팜(1238억원)과 카카오게임즈(3910억원)의 매출액 합계보다 많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87억원, 724억원으로 IPO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과 빅히트와 함께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압도적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 739억원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 350억원과 순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존 엔터주들을 IPO 규모에서부터 가뿐히 앞서며 십년 넘게 유지됐던 SM·YG·JYP의 ‘빅3’ 엔터 체제가 깨지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987억원, 플레디스 포함시 1184억원)은 이미 3사의 합계인 858억원을 가볍게 넘어섰고 매출액 역시 코스닥 대형 엔터 3사의 합계 매출인 1조777억원의 54.5%로 절반을 넘었다. 빅히트의 총자산은 3630억원이며 자기자본은 1735억원이다.

한편, 빅히트의 지분 25.1%를 보유한 넷마블이 빅히트 상장 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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