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0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입장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하태경 의원은 19일 “손학규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정당을 완전히 말아 드셨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는) 작년 당 대표 경선 때 후배들을 밀어주는 게 본인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해놓고 결국 후배들을 다 잡아먹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당 윤리위는 안철수 전 대표 비하를 이유로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아울러 현명철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권성주 전 혁신위원에 대해선 손 대표 비난을 이유로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의 징계를 의결했다.

하 의원은 “손 대표의 연이은 징계와 폭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도 '미래'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면서 “제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손학규는 좋아하던 정치인이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조국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손 대표에 비하면 양반”이라며 “조국은 사과라도 여러 번 했지만 손 대표는 추석 전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내던질 정도”라고 비꼬았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전날(18일) 징계 결정 직후 “손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를 하고 있는데 사당화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10% 지지율 약속을 국민에게 하고 식언을 해서 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만큼의 윤리적 지탄을 받을 행위가 또 있겠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일이다.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정치가 패거리 정치와 막말 정치로 더럽혀지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치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패거리 정치로 우리 정치가 찌그러지고 추악해지고 막말 정치로 여러 언론을 타겠다고 하는 이런 잘못된 관행들은 없어지고 정도의 정치를 가야 한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새로운 정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리위 징계에 반발해 손 대표를 강력 비난한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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