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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추석 연휴로 주식시장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3거래일간 휴장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하는 돌발변수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휴기간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첫 대선 TV 토론회와 미국의 비농업고용지표 발표 등 미국의 정치상황에 주목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를 필두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후임 대법관을 지명한 이후 경기부양책의 낮아진 합의 가능성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 정치문제 ▲미국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첫 번째 TV 토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 연구원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현재 미국의 시장 예상의 9월 신규고용은 8월의 137만 명 증가에서 80만 명 증가로 둔화, 실업률은 8월의 8.4%에서 8.2%로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1일(현지시간) 예정된 ISM 제조업 지표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정치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한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긴즈버그 전 연방 대법관 후임에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을 지명했다”고 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 대법원은 보수성향 6명, 진보성향 3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대법권 인준에는 50표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미국 공화당의 상원 의석이 53석이어서 인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신임 배럿 대법관 역시 오바마케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오바마케어의 위헌 결정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미국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라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 차기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TV 토론에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즉, TV 토론의 강자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바이든 후보를 제압할 경우 표심의 향배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미국 대선에서 현재 바이든 후보가 앞선 지역의 주는 약 222명, 트럼프 대통령의 125명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하지만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14개주의 선거인단은 191명으로 이들의 표심이 향후 중요한 변수라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예정된 미국의 중요한 이벤트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하는 돌발 변수에 즉각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엔 3분기 실적 시즌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투자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장주에 포트폴리오가 몰려 있다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주에 무게를 더 두는 게 낫다는 얘기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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