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기업공개(IPO)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大魚)’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최근 기관투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SK바이오팜은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청약 경쟁률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 달라지기 때문이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주는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앞서 일반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고 배정하는 주식을 말한다. 상장 이후의 주가가 대개 공모가(발행가) 보다 20~30% 정도 웃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XCOPRI)는 중추신경계 진환 뇌전증, 솔리암페톨(수노시·SUNOSI)은 수면장애 신약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흥행의 이유로 적은 유통 주식수를 꼽았다. SK바이오팜이 내놓는 공모주식 수는 총 1957만8310주다. 이 중 20%인 391만5662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80%(1566만2648주)는 일반 공모로 풀리는데 이는 다시 기관 투자자 60%(1174만6986주)와 일반 투자자 20%(391만5662주)로 나눠 받는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고 이달 안으로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배정 결과는 26일 발표되며 상장일은 내달 2일이다.

개인투자자가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 가능 증권사 계좌와 증거금이 필요하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은 인수단 회사다. 이들 증권사들 중 최소 한 곳의 계좌를 만들어놔야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개시 전날인 22일까지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한해 청약 자격을 준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청약 당일 개설된 계좌로도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증거금은 청약을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이다. 통상적으로 신청하고자 하는 공모주 금액(공모가x주식수)의 50%를 넣어둬야 한다. 가령 10주를 청약하고 싶다면 10주에 해당하는 24만5000원(4만9000원x10주x0.5)을 계좌에 넣어놓는 식이다.

공모주 청약은 기간 내 해당 주식계좌로 청약 증거금을 넣은 후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ARS, 지점방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각 증권사 별 일반 청약 배정 물량은 ▲NH투자증권 180만1898주(46%) ▲한국투자증권 121만2816주(31%) ▲SK증권 55만4430주(14%) ▲하나금융투자 34만6518주(9%) 순이다.

다만 증권사별로 배정되는 물량과 경쟁률이 달라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는 전체 경쟁률이 아닌 각 증권사별 경쟁률을 바탕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가 같은 상황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증권사 내에서의 경쟁률이다.

배정 물량이 많아도 해당 증권사에 공모주 투자자들이 몰린다면 오히려 더 적은 물량의 주를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24일 마감 시간 직전까지 각 증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모주 경쟁률을 확인하다가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로 청약이 몰릴 것으로 봤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570조원이 몰려 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 공모 기업 중 역대 최고치다.

공모는 신주모집 1331만3250주와 구주매출 626만5060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은 SK의 지분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SK는 이번 IPO로 2255억~30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 지주회사 SK(주)의 100% 자회사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추신경계 질환 관련 신약 개발 전문 글로벌 종합제약사다. 1993년 SK그룹의 Life Science 사업 부분으로 신약을 연구·개발해 지난 2011년 4월 분할 설립됐다. 이번 상장은 회사 설립 이후 28년 만이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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