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한화그룹이 10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4만부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점자달력을 제작한 것은 올해로 20년째다. 김승연 회장의 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제안해 시작된 이후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판, 인쇄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한화그룹도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도 반영한다. 1~6급 시각장애인 모두가 점자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달력의 숫자 크기와 농도 등을 보완하고,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다. 

 

특히,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00부로 시작됐던 이 사업은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으로 나눠 각각 2만5000부씩 제작해왔다. 시각장애인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매년 발행부수를 늘렸고, 내년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부수가 약 80만부에 이를 정도다. 그동안 발행된 달력을 모두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높이(8,848m)보다 높다.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를 고려해 탁상용 3만부, 벽걸이형 1만부를 제작했다.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와 개인들에게 다음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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