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시청자 “YTN에 불만 많았는데 변상욱 통해 알게 돼…당장 쳐내야”
YTN 방송노조 “변 앵커에 스튜디오 한편 내줄 의미 없어…당장 계약해지해야”
배현진 “YTN 대기자가 내 뜻과 다르다고 가진 것 없는 아들뻘 청년 모욕 줘”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메인MC를 맡고 있는 변상욱 앵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변상욱 YTN 앵커(대기자)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꼴통)’이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자 변 앵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지만, YTN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 앵커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변 앵커는 24일 트위터에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한 백경훈 씨(‘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 대표)가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백씨는 25일 페북에 글을 올려 “변상욱 YTN 앵커·대기자님, 가재·붕어·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아버지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분과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라고 한탄했다.

변 앵커의 글이 네티즌들과 언론, SNS 상으로 논란이 커지자 그는 이날 페북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변 앵커는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수꼴 등 경솔한 표현 역시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 및 관련된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출처=변상욱 앵커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변 앵커의 ‘수꼴’ 발언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YTN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YTN의 한 시청자는 ‘변상욱은 인격살인하는 선동가, 당장사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YTN의 그간의 보도 태도에 불만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구성원들이 공정성을 잃어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변상욱이란 자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청년을 언론의 마이크를 잡고 농락하고 그의 가족의 인격을 살인했다. 이런 자를 가만 놔둔다면 YTN도 같은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언론의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고자 하는 집단적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변상욱이라는 자를 당장 쳐내라”고 촉구했다.

 

▲출처=YTN 시청자게시판 캡처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도 YTN 대기자이신데 내 뜻과 다르다고 가진 것 없는 아들뻘 청년을 모욕 줘서 되겠느냐”며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던데, 품격은 나이와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고 힐문했다.

그러면서 배 위원장은 “조국 보고 ‘반듯한 아버지’라고 하신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YTN 측은 변 앵커 발언 파문에 대해 “개인이 사적으로 트위터에 올린 거라 회사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했으나, YTN 방송노조는 “변 앵커의 발언은 보도채널 YTN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행위”라며 “우물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편협한 앵커에게 YTN이 스튜디오 한편을 내줄 의미가 없다.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변 앵커는 방송사 CBS 출신으로 36년간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뒤 올해 4월부터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메인MC로 진행을 맡고 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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