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상호 불신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일본 정부 주최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납치문제 관련 심포지엄의 기조연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마주보고자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스가 장관은 “지금 모든 적절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행동해 갈 것”이라며 “북한은 천연자원과 노동력이 있어 바른길로 가면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는 아베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김정은과의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최근에는 조건 없는 회담을 피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정부는 김정은과의 회담 추진을 위해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도발에도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 러시아산 이스칸데로 미사일과 유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 일본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을 자극할 만한 발언을 삼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차기 주일 중국대사로 내정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일 대화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하면서, 북일정상회담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쿵 부부장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본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과 북한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일본이)서로 관심사를 적절하게 해결해 최종적으로는 관계 정상화의 조건을 만들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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