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졸업 후 8년간 한 직장에서 근속한 사람과 졸업 후 첫 2년까지 2회 이하 이직 후 6년 동안 근속한 사람 간 임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9월호’에 실린 ‘청년의 이직과 성과’ 보고서를 통해
청년 시절 3가지 이직 패턴에 따른 노동시장 성과(임금)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2016년을 기준으로 이직패턴 3가지를 ▲졸업 후 8년 간 첫 일자리에서 이직 없이 계속 근무한 경우(8년 계속 근로자) ▲졸업 후 진입한 일자리에서 첫 2년 간 2회 이하 이직했으나 그 이후로는 6년 간 이직 없이 계속 근무한 경우(초기 이직 후 안정 고용자) ▲졸업 후 8년간 4회 이상 이동한 경우(빈번 이직자)로 나눴다.

조사 대상은 최종학교를 졸업 후 8년이 경과했으면서 25세에서 44세 사이인 남성으로 제한했다.

여성은 결혼 후 경력단절 문제가 있어 최종학교 졸업 후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한다고 간주할 수 있는 남성으로 제한했다.

이들의 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8년 계속 근로자의 초기 상태 임금(졸업 후 첫 일자리 특성, 중위임금 기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현격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8년 간 근속한 사람들의 초기 임금이 100%라고 할 때 초기 이직 후 안정 고용자는 첫 일자리에서 53% 수준의 임금을 받았고, 빈번 이직자는 49%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을 기준 졸업 후 8년 계속 근로자의 임금(100%)과 초기 이직 후 안정 고용자 임금(96%)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를 초기 이직 후 안정 고용자가 1~2번의 이직을 통해 계속 근속자와 큰 차이 없는 근로조건을 달성하는 일자리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반면 빈번 이직자는 같은 기간 계속 근로자 임금의 72% 수준에 그쳐 임금 차이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무작정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좋은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졸업 후 미취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장기간의 임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취업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취업해 일하면서 업계 상황을 파악해 이직을 통한 도약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노려 첫 2~3년 안에 이직을 통해 더 나은 고용관계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하는 것이 경력형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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