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이철훈(오른쪽) 전무가 김광용 투바앤 대표와 함께 스마트폰 아카(AKA)’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LG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영업 수장으로 이철훈 MC사업본부 북미영업담당(전무)을 내정했다.

 

6LG전자에 따르면 이철훈 전무를 한국영업본부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발령했다. 이 전무는 이 전무는 이달 중순부터 공식 직함을 달고 국내 영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모바일 그룹장이었던 마창민 전 전무는 지난 923일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 신설법인 디엘이엔씨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마 전 전무는 2005LG전자에 영입된 뒤 모바일 마케팅담당 임원으로 활약하며 초콜릿폰, 샤인폰 등의 히트작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LG 윙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상품전략그룹장에서 한국영업본부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달 만에 LG 윙 출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돌연 이직을 택했다.

 

스마트폰 부활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LG전자로서는 당혹스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 LG전자는 마 전 전무로 국내 영업수장을 교체하는 강수까지 두며,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터다.

 

LG 윙 출시 이후 외신의 호평이 있었음에도 판매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배경에는 수장의 공석도 한 몫했다는 게 업계의 공론이다. 11월 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에 앞서 발령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LG전자의 고민이 깊다는 반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7%, 애플이 19%, LG전자가 13%. 1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폭 상승한 데 반해 LG전자는 소폭 감소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중저가 신제품과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화웨이 제재로 북미와 중남미에서 판매도 호조를 띄고 있다. 고가폰 선호 경향이 강한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롤러블(마는)폰 등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 전무는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경영전략FD 등을 역임하며 G3, G4의 흥행을 이끌었다. 201712월 북미영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현재 LG전자의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14.0%로 삼성전자(33.2%), 애플(31.5%)에 이어 3위다.

 

이 전무의 검증된 능력을 바탕으로 LG전자 스마트폰 흥행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LG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이 확대되는 내년을 실적 반등의 적기로 삼아 흑자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ODM을 통한 원가 절감, 디자인과 멀티카메라, 대화면 등 경쟁력을 개선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중가에서 저가까지 가격대별 5G 라인업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의 동시 개선을 목표할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5G와 새 폼팩터()로 화웨이 공백을 공략하는 등 프리미엄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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