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넷마블이 정수기 등 국내 렌탈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매각과 재매입에 이은 재매각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989년 설립한 생활가전 기업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국내 렌탈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건설과 태양광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영위기를 맞았고,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30%와 경영권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MBK는 인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웅진그룹이 일정기간 동안 국내에서 정수기 판매 사업을 할 수 없도록 ‘경업금지’ 조항을 내걸었고, 웅진그룹은 경업금지 기간이 지난 뒤 코웨이 인수에 나섰다.

2018년 10월 29일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 6849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고, 이후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2019년 3월 인수를 완료했다.

하지만 코웨이 인수를 위한 차입금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면서 재무부담이 더해졌고,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코웨이 인수완료 3개월 만에 다시 재매각을 결정했다.

웅진그룹은 지난 10월 14일 코웨이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인수가격 조정과 노조 문제 등으로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지난 27일 넷마블은 이사회를 열고 코웨이 주식 25.08%(1851만 1446주)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오는 30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SPA 체결 직후 계약금 10%를 우선 지급하고, 잔금은 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2월 11~14일께 지급할 예정이다.

결국 웅진그룹의 ‘캐시카우’였던 코웨이는 매각→재매입→재매각을 거치는 등 윤석금 회장의 품을 다시 떠나게 됐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