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 북구 한 마트에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19.08.01.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1일 반도체 핵심 공정소재 3개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발표에 이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범위 또한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당초 일본은 한국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일본 제품 불매는 물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는 기류가 더욱 퍼져가고 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된 현재 대형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까지 급감했다.

특히 대형마트 3사는 일본산 맥주에 대한 발주를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맥주 매출 1위를 달리던 아사히 맥주는 이 달 들어 7위까지 추락했고, 일본 라면과 조미료 매출액도 전년 동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대표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집중포화를 받고 휘청대고 있다. 여름 세일 기간임에도 최근 한 달 매출액이 30% 가까이 감소하며 번화가에 위치했던 한 매장은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 속에 지난달 ‘하나투어’ 일본 여행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36%, ‘모두투어’는 38% 가까이 줄었다.

SNS에는 ‘안 사고 안 간다’는 자발적 불매운동 참여와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재팬 보이콧’은 지난달1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부터 비롯된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은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및 장기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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