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범이라는 용어 조심히 써야”
러시아 “한국군이 성숙하지 못하게 행동”

▲상공에서 본 독도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대한민국이 중·러·일 3국에 적반하장을 당하는 모양새다.

23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 폭격기(H-6) 2대와 러시아 폭격기(TU-95) 2대·정찰기(A-50) 1대 등 5대는 이날 오전 동해상을 연합 비행하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수차례 침범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는 독도 영공을 오전 9시 09분과 33분 두 차례나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전방 1km 거리에 경고사격을 했다.

그런데 일본이 러시아에 항의하고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외교루트를 통해 군용기로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측과 이에 경고사격을 가한 한국 정부에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런 행위를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더해 KADIZ를 침범한 중국과 KADIZ·영공을 침범한 러시아도 이색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현지시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 침범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은 좋은 이웃”이라며 “따라서 ‘침범’이라는 용어는 조심히 써야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현지시간) 독도 인근 우리 상공에서 양측 군용기가 대치한 데 대해 “한국 군 당국이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뉴시스 기자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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