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산업은행)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은행이 항공업계 재편을 위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재벌 특혜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통합 추진이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조치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열린 ‘주요이슈 온라인 간담회’에서 “(양사 통합은)우리 국적항공사가 살아나는 유일한 길이며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리 항공 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공산업의 호황 이후 전세계 항공운수업은 코로나로 붕괴 위기에 처했고 엄청난 규모의 정부 지원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국적사도 이대로 가면 공멸이다. 살아남으려면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통합 추진이 결국 혈세로 재벌들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송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원이라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양사 통합은)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여기서 특혠느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 운송업과 일자리를 위한 특혜”라고 말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전체, 실제 총 주식 시가가 2700억원”이라며 “본 건 계약 이행을 위한 담보로 제공됐고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담보주식을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의무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고, 막강한 견제장치를 마련했으니 재벌 특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부행장은 “7대 의무조항으로 알려진대로 계열주와 한진칼의 건전윤리경영감시 및 통합계획(PMI)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계열주간 투자 합의서 체결했다”며 “조 회장이 가진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담보로 취득해 필요 시 산은이 임의 처분할 수 있는 권한 가졌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이해관계가 얽힌 KCGI 등 3자연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 부행장은 “바로 어제 KCGI에서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본건 거래의 취지와 그 중요성 및 시급성, 그리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 등을 감안해 통합작업은 준비된 일정과 절차대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시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차선의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양대 항공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도 “한진칼 관련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라며 “경영권 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단 것은 결국 두 회사가 망한 다음에 항공산업을 재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시간적 여유도 없고 끝날 기미도 없는데 이런 중차대한 업무를 방기하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필요할 시 3자연합 및 타주주들과도 통합 국정항공사의 건전·투명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협의하겠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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