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게 편지 쓴 김의겸…네티즌 “둘의 공통점 ‘마누라가 한 일이고 나는 모른다’”

김영일 / 기사승인 : 2020-01-31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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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총선 예비후보자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데 이어 서울대로부터 교수 직위해제를 당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동병상련의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형식으로 이 같은 글을 적으며 “조국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고, 저 자신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잘못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27~28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대변인을 만나왔는데, 대개의 대변인은 친절하고 둥글둥글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대변인의 모습은 달랐다.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되더라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고, 대통령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제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 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기사를 적시하면서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표현한 게 그런 사례”라고 했다.

나아가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법적분쟁을 치르기도 했는데, 유별나게 까칠한 대변인이 되고 말았다”면서 “제가 공격적일 수 있었던 건 문재인 대통령이 든든하고 묵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 실정 청와대 출입기자였는데, 홍보수석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였고, 두 분 다 뜨거운 분이셨다”며 “그래서 ‘두 분이 비슷해서 강성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는데, 조기숙 수석은 무척 기분 나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뒤끝이 없는 분이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그 때 미안했노라’고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나요’라며 환하게 웃어주셨다”면서 “문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만큼 내면이 뜨거운 분이지만 그걸 참고 또 참는 분”이라고 했다.

나아가 “저는 제 역할을 주전자 뚜껑의 꼭지로 생각했는데, 수증기가 알맞게 새어나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그 작은 구멍 말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시기에 대변인은 거칠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저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우선은 군산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지만 그 못지않은 과제가 언론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아니면 말고’식의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정부도 언론의 정보 접근권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는 조국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시절 숱하게 불렀던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라는 노랫말도 머릿속을 빙빙 돌았다”며 “조선일보는 ‘할 말은 하는 신문’을 주요한 표어로 내걸고 있는데, 저도 ‘조선일보에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며 조선일보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다”며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을 향한 김 전 대변인의 이 같은 편지내용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조국도 버티는데 난 왜 물러났을까? 싶겠지 ▶유유상종! 끼리끼리 논다고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 ▶아이고 투기꾼 아저씨는 가만히 퇴장하세요. 안 그러면 자한당과 조선일보가 너무 좋아해요 ▶참~ 끼리끼리 노는 구나 뻔뻔하게 반성은 없고 괴변 늘어놓는 것도 안하무인 ▶둘의 공통점 가증스런 인간. 마누라가 한일이고 나는 모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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