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미국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군 예산 36억 달러를 전용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려진 ‘남부국경에서의 국가비상사태 관련 군대소용 지원을 위한 군사건설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국경 건설 프로젝트에 총 36억 달러(약 4조3131억원) 규모의 군 예산 전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국내외 127건의 프로젝트 예산을 175마일에 이르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투입한다.

이를 위해 미국 내외에서의 미집행 군사건설 자금을 전용키로 했다.

이 중 절반은 미국 내 미군시설 사업 예산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의 미국 시설 예산에서 조달한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독일, 일본, 영국 등 시설에 편성된 예산 약 18억달러(약 2조1564억원) 상당이 전용 대상이며 한국 내 군사시설 편성 예산도 전용 대상에 포함됐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의 한미연합사령부 전시지휘통제소인 ‘시피(CP) 탱고’ (1750만달러, 약 209억6500만원)와 군산 공군기지 무인기 격납고인 ‘군산AB’ (5300만달러, 약 634억9400만원)도 전용 대상 예산 목록에 올랐다.

이 같은 예산 전용 결정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의 승인 없이 국방예산을 장벽 건설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번 (국경장벽) 프로젝트는 불법입국을 막고, 불법적으로 국경을 건너는 이들이 숨는 데 드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이주민들을 (합법적) 통관항으로 보낼 것"이라고 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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