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탄핵→文당선, 체제 위협돼…과거 저 자신에 대해 반성”

▲이언주 무소속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선 광야로 나가라 했던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지 4개월이 지난 이언주 의원은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뽐내는 듯 보인다. 

 

지난 4월 2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며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을 것”이라고 공언한 이 의원은 자신이 내뱉은 말대로 ‘광야의 야수’로서 자유우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부터 우리공화당까지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의원. 그에게는 ‘우파 여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우파 여전사로 지목되고 있는 이 의원을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반문(반문재인)연대’와 보수혁신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반문연대, 중도보수~아스팔트 모두 아울러야”
“조국 임명 시 문재인정권 ‘몰락’ 신호탄 될 것”


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던 지난 22일, 폭염에 숨이 막혔지만 하늘은 파랬고, 뭉게구름은 둥둥 떠다녔다.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국회 산책로를 지나 <본지>는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의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의원회관 809호 이언주 의원실에 들어서자, 이 의원은 악수를 청하며 <본지>를 반갑게 맞았고,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목을 축이라고 내준 시원한 오렌지주스 한 잔에 더위가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일정이 바쁜 관계로 이 의원과의 인터뷰는 목을 축이자마자 곧바로 시작됐다. 이 의원은 미소를 머금은 밝은 얼굴로 차분히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은 이언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요즘 워낙 바쁘신데 여름휴가는 갖다 오셨나.

- 2주 동안 미국 동·서부에 다녀왔다. 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들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하느라 사실 휴가랄 거 없이 일을 한 셈이 됐다.

- 처음에는 미 서부 LA(로스엔젤레스)에서 대한민국의 현 시국상황과 관련해 강연을 했다. 그런데 동부 쪽에서 소문을 듣더니 ‘우리도 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래서 ‘좋다’ 이러다보니 이승만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이런 저런 우파단체들과 기독교단체, 심지어 과거 미국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함께했던 분들까지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많은 교포 분들이 연합을 하셔 갖고 제 강연을 주최해 주셨다.

- 그래서 LA에서 강연을 하고 그 다음엔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DC 이렇게 하고나서 다시 LA에 와 앵콜강연을 했다. 현장에 가보니 교포 분들이 대한민국 걱정을 엄청나게 하신다. 왜냐하면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정보가 더 오픈돼 있지 않나. 한국 상황에 대해 굉장히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얻다보니 본인들이 봤을 때는 너무나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는 거다.

- 북한도 그렇고 일본이랑도 막 갈등을 빚고 있고, 그분들이 보는 정보로는 ‘한국경제가 굉장히 안 좋아지고 있다’라는 얘기가 계속 들리니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여러 가지 국내 상황들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 하신다. 한국에 투자하신 분들은 괜찮냐며 발을 동동 구르고 계신다.

- 그리고 교포출신으로 미국정계에 진출하신 분들도 만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웬만한 분들은 다 만났는데, 그분들도 한국을 걱정하시더라. 오히려 국내에 있는 사람보다 교포들이 더 많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언주 의원이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 저서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부산 쪽 반응은 어땠는가.

- 굉장히 뜨거웠다. 아주 고무적이었다. 제 고향에서 뜨겁게 반응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원래 몇백권의 책만 고향에 내려 보냈는데, ‘제고를 더 보내 달라’고 문의가 많이 왔다. 제가 알기로는 그때 거의 천권 가까이 주문한 상태였다. 그런데 천권도 다 팔렸다. 다 팔렸는데도 또 문의가 들어왔다. 여튼간에 책이 아주 동날 정도로 부산 행사에 많이 오셨다. 빈손으로 가신 분들도 계셨다.

Q.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 현재 지역구인 광명을에서 그대로 출마하나? 언론에서는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도 거론되고 있던데.

- 사실 아직까지 지역구를 막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부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앞으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내 지지기반과 지역적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부산이라는 곳이 항상 뜨거운 곳이 아닌가. 문재인 정권이 주목하고 있다.

- 저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탈환해야 되지 않겠나. 그동안에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느슨해졌던 보수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보수정치세력이 PK를 잡은 물고기처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보수가 강력한 군단을 만들려면 부산이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해야 집권이 가능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원래 부산이라는 곳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곳이다. 대통령을 얼마나 많이 배출한 곳인가? 이분들은 지금 성이 안찬다.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데 야당(자유한국당)이 이렇게 느슨하게 하는 것에 대해 성이 안차 난리인 것이다. 그런데 부산에서 많은 분들이 ‘이언주가 와야겠다’ 이러고, 저도 관심을 갖고 있고, 영도에서 학교를 나오다 보니 부산에 오면 영도로 오지 않겠냐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 영도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정서 자체도 서민적인 곳이다. 지금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한국당이 지는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중구하고 합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부산에서 굉장히 치열한 이런 곳에 제가 기여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부산이 바닷가 지역이라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제 성격도 ‘부산’스럽다.

Q. 이 의원은 대표적인 ‘반문주자’로 꼽힌다. 반문연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연대를 한다면 이 의원이 생각하는 연대의 범위와 방식은 무엇이 있나?

- 정치의 본질이 뭔가. 권력투쟁이다. 옛날에는 전쟁이라는 형태로 있었고, 지금은 선거를 통해서 한다. 이게 본질이다. 현재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있다. 권력투쟁의 본질이 문재인 정권을 지키고자 하는 세력과 그 권력을 다시 교체하려는 세력 간의 싸움인 것이다. 이건 대통령제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이걸 무시하고 뜬구름 잡는 사람들은 정치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이다.

- 결국에는 반대편 세력의 본질은 문재인 정권 세력의 반대하는 세력이다. 이 세력들이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우리가 권력을 잡기위해서는 권력은 우선 잡아야 되지 않겠나. 그러려면 광범위하게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대를 형성하려면 가장 크게 울타리를 쳐야 한다. 나중에 안에서 나누더래도 말이다.

- 이게 반문연대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기본적인 국가공동체 합의, 국가정신, 건국정신을 부정하는 것을 포함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 가치, 이런 것들을 내걸고 반문연대를 하는 거다. 여기에는 중도보수와 아스팔트 보수까지 포함된다. 모든 보수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된다. 그렇게 해야 이길 수 있다.

- 내부 권력투쟁이 벌어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권력은 항상 투쟁해서 쟁취하는 것 아닌가. 강력하게 투쟁하다가도 때론 갈등이 생긴다. 서로 타협하고 합의하는 것도 투쟁의 결과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타협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타협으로 가는 이 모든 것이 투쟁의 과정이다.


Q.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에서 S-OIL 법무총괄 상무까지 기업 일들을 하셨다. 정치에 도움이 될 꺼라 생각하는데.

- 맞다. 제가 경험한 다양한 경력들이 정치에 많은 도움이 됐다. 저는 글로벌회사에 일을 했었다.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한 치열한 경쟁 상황들은 저의 시야를 넓히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이언주 의원이 반문연대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다.


Q. 요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뜨거운 감자다. 같은 부산출신이기도 한데, 범야권의 만류에도 조 후보자가 끝내 임명된다고 보나? 조 후보자가 장관에 오를 경우, 대권후보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 본인 스스로가 인사청문회 통과를 못한다고 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민정수석이 돼서 아주 허접한 후보들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하다보니 ‘나도 이제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나온 거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람을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내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 만약 조 후보자가 사퇴를 안 하고 끝내 임명이 되면,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본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대선후보까지 생각하실 꺼다. 그런데 이미 너무나 많이 정체가 드러나서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대권에 나온다? 우리는 대환영이다.

- 조 후보자를 두고 가족사기단이라고 하는데, 사모펀드부터 시작해서 가족의 채무를 면탈하기 위해 몇 바퀴를 돌리는 이런 짓들은 사실 검찰 특수부 수사 중에서도 굉장히 악질적인 거다. 게다가 딸까지 한 두건이 아니지 않나. 부산대나 관련된 대학들을 압수수색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본다. 그냥 했을 리가 없다. 다 대가관계가 있다고 본다.

- 저는 ‘조국게이트’라고 본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사람이 ‘무슨 대권이다, 검찰개혁이다’ 하면 검찰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 검찰이 아무리 권력의 사냥개고 뭐고 그런 얘기를 들어도 자기들 역시 사냥개 직감으로 보면 이게 사냥감으로 보이지 않겠나. 제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입장을 바꾼다면 이건 그냥 수사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할 꺼 같다. 조 후보자가 검찰하고 대립하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소미아 파기…日은 아·태지역 패권국 되고 있어”
“탄핵당시 터무니없는 기사들…의심하지 않아 반성”


Q. 일본의 경제보복이 화두다. 앞으로 한국에 ‘제2의 IMF’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울러 이 의원은 일본 경제보복을 대하는 문재인 정권의 대응조치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대안 없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했는데, 현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면?

- 저는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안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은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필요가 없는 거였다. 왜냐, 과거사 갈등이라는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해묵은 것이지 않나. 우리나라는 일본과 여태까지 갈등을 빚어오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

- 그런데 지금은 그걸 깨버린 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다른 나라들도 각자 과거사에 대한 사정들이 있다.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때로는 약간의 갈등은 있어도 그게 현재와 미래를 제압하거나 제동을 걸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버렸다.

- 현재 한일관계 갈등 국면에서 드러난 문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과거사,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일본에서 제시한 불화수소(에칭가스) 행방불명이다. 그러니깐 이게 전략물자로서 생화학무기로 쓸 수 있는 원료인데 이게 사라졌다는 게 일본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권이 불화수소를 북한에 빼돌린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쉽게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얘기다.

- 저는 이 두 가지 문제에도 다 대안이 있다고 본다. 첫 번째 같은 경우에는 한일청구권협정(1965년)이 명시한 중재위원회가 있지 않나. 사실 이게 일본 판결하고 우리나라 판결하고 대립하는 건데, 분쟁이 생긴거니 협정에 나와 있는 대로 중재조항에 따르는 게 맞다. 미국이 제3국 중재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제 생각에는 문재인 정부가 아마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국제관계에선 관행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멋대로 하면 안 된다.

-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에칭가스 문제다. 저는 아니 뭐 아베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야 우리야 말로 궁금하다. ‘네 말대로 진짜 사라진 건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니 공동조사단 만들자. 없어졌으면 우리도 문제니 공동조사단 만들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단해 달라’ 이러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안하는 건가. 안하고 계속 뭉개면서. 정부가 대책을 못 내놓는 게 아니라 안 내놓는 것 같다. 갈수록 이상한 거다. 저는 야당이 이 문제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 이 문제는 반일·친일 문제가 아니다. 이건 우리 안보문제다. 만약 북한이 그 전략물자로 생화학무기 만들면 일본보다 우리가 당장 위험에 처하는 거다. 탄도미사일 탄두에다가 생화학무기 넣어서 터트려버리면 우린 꼼짝없이 다 죽는 거다. 그래서 야당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이것을 알리고 이 문제는 우리가 아주 논리적으로 얘기해야 된다.

- 청와대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일본은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위성이라든가 북한에 대한 정보망들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소소치 않게 정보를 얻는다. 실제로 우리가 도움을 받는 게 현실이다. 파기라는 게 결국 북한에 대한 방어를 제대로 안 하겠다는 얘기다.

- 현재 동북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큰 전선이 그어져 있다. 보이지 않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인도부터해서 동남아, 남중국해,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인도·태평양 전선이 중국을 둘러싸고 있다. 거기에서 중요한 게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축이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미국이나 다른 동맹국들의 입장에선 굉장히 못마땅해 하는 상황이다.

- 그런데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인 입장에서 이 전략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가 자꾸 일본하고 척지고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이탈하고 하면 우리 스스로가 고립시키는 짓을 하는 거다. 잘못하면 적으로 간주된다.

- 우리는 정확하게 봐야 한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국이 돼가고 있다. 우리가 이 전략에 빠짐으로써 일본의 전략적 가치는 더 강해지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은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Q. 일부 보수우파 성향의 국민들 중 이른바 전자개표기를 두고 ‘부정선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수개표 의무화)을 대표발의한 장본인으로서 왜 이러한 우려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 저는 전자개표기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많다. 제가 봤을 때 사실 그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명확하게 드러나거나 입증된 건 아니지만, 또 들어보면 그거에 대해서 불신하는 사람들의 말도 전혀 터무니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자개표기를 폐지하자고 하면 아주 편해지겠지만, 그건 흐름상 굉장히 어렵다.

- ‘수 개표로 다시 돌아가자’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더라도 ‘수검표를 제대로 하자’라는 것은 반대하기 어렵지 않는가. 공직선거법에도 원래 수검표를 할 수 있도록 돼있다. 제가 발의한 법안도 이거를 반드시 하도록 것을 골자로 한다. 투표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도 수검표는 반드시 해야 된다.

Q.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보수우파 성향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탄핵의 대해서 우리가 한번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 전 민주당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진영논리에서 찬성을 해버렸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당시에 나왔던 여러 가지 뉴스들을 가지고 ‘잘못이 있다, 없다’ 이래서 그냥 탄핵을 했단 말이다.

- 그리고 그때 분위기가 워낙 탄핵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로 갔다. 그리고 이렇게 가다간 유혈사태 등의 큰일 생기는 거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헌법적 절차에서 끝내자라는 중론이 많았다. 사실 이것은 친박(친박근혜)들 조차도 이 절차로 가는 것 자체에는 다 동의를 했었다. 근데 지금 와서 보니 일부 뉴스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문자폭탄이나 드루킹이라든지 이런 게 조직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 박 전 대통령 탄핵에는 두 가지의 성격이 공존했다. 한 쪽에서는 이 앙시앙레즘(구체제)에 대한 탄핵, 그러니깐 사회가 계속 혁신돼 나가야 되는데 너무 권위주의적 보수로 회귀하는 듯한 이런 분위기에 대한 반감이 있었고, 그 다음 두 번째에는 일부 좌파 입장에선 ‘차라리 체제를 전복시켜 버리자’라는 체제에 대한 탄핵의도도 갖고 있었다.

- 그런데 탄핵 이후에 누가 권력을 잡았나. 당연히 반대편인 문재인 대통령이 됐다. 그러면서 체제 탄핵의 목표를 실현하는 쪽으로 가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체제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거다.

- 결과적으로는 탄핵을 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져 버렸다. 그래서 체제가 위협당하는 이 지경까지 왔다. 이거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봐야 되는 것이다. 저는 이 탄핵에 대해 조금은 겸허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단 다 잘못이 있다고 보는 거다.

- 그리고 탄핵 이후의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보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더 안 좋은 결과를 갖고 온 것은 현실이다.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 간에 이걸 뒤집어야 되는 거다. 그거에 대한 것은 다 동의를 해야 된다고 본다. 어떻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 유감스러운 생각을 해야 된다. 그래서 잘못된 체제 탄핵으로 인해 생긴 현재의 체제 위협을 복원시켜야 된다.

- 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앙시앙레즘(구체제)으로 가자는 것은 아니다. 보수가 혁신되는 것을 동시에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극복한다는 의미로 그 분(박 전 대통령)을 배척하면 안 된다. 어떻게 보면 그분도 희생양이 된 측면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이 이분에 대해 더 이상의 과도한 희생은 막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된다.

- 탄핵이란 결과가 빚어진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자신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집권 세력 전체 책임이 있는 거다. 이것은 모두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저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영논리에 빠져서 정말 이러한 파쇼적 상황으로 흐르는 것을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대중의 민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이것을 꿰뚫어 봐야 하는데, 즉자적으로 눈에 드러나는 것만 봤던 것 같다.

-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사들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던 저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Q. 이 의원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 끝으로 <스페셜경제> 독자들과 <김앤장내로남불쇼>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시청자 독자 여러분 이렇게 뵙게 되서 반가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되고, 이제는 우리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뛰어넘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이팅하시길 바랄게요.

 

▲‘우파 여전사로 불리는 이언주 의원.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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