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부가 5000회나 주식거래
…워렌 버핏·조지소로스처럼 주식 전문회사 차려야” 권면

이춘석 “확실하게 얘기해라…‘남편 청문회’ 아니다”
주광덕 “재판은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 아니냐”
표창원 “주식관련 의혹해소가 안 된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주식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하... 아니,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일각에서 ‘주식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며 이른바 ‘판테크(판사 재테크)의 달인’이라고도 불리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탄식이 자유한국당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을 휩쓸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두 자녀 포함)의 재산으로 총 46억6900만원을 신고했는데, 그 중 83%인 35억4900만원(남편 28억8300만원+본인 6억6600만원)이 주식이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주주인 이테크건설의 재판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으며, 그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특허법원 판사 재직 당시 아모레퍼시픽 소송을 맡으며 아모레 주식을 매수했다는 등 ‘대법원 법관윤리강령’ 위반 논란과 판사로서의 ‘주식투자기법’ 의혹 일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될 것을 권하며 “이 후보자가 제출한 주식거래표를 보니 미래에셋에서 약 680회, 신한금융투자 540회 등 1200회가 넘고, 후보자의 남편은 4090회가 넘는다”며 “주식 전문회사로 돈 많이 벌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게 더 좋은 길”이라고 권면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재판은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이 아니냐”며 “이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법관으로 재직하며 67개 종목을 376회에 걸쳐 37만4404주의 주식을 거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배우자가 주식 종목이나 수량을 다 선정해 제 명의로 거래했다”며 “대단히 송구하다. 불법은 없었다. 재산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가 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말이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탄식의 주인공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초우량주보다 회사 이름이 생소한 코스닥 주식이 많다. 특정 회사에 굉장히 속칭 ‘몰빵’이라 할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는데”라며 질의 끝에는 “하... 아니,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요?”라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도 “이 청문회는 후보자 청문회지 남편 청문회가 아니다”며 “본인이 정확히 관여한 부분은 확실하게 얘기해야지 계속 그렇게 하면 ‘남편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도 “저도 검사를 했지만 공무원은 주식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며 “국민들은 판·검사 정도면 고위공직자라고 생각하고, 국가나 기업의 미공개 정보 등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정보를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 역시 “이 후보자는 주식 관련 의혹이 해소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동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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