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공IT 서비스 시장 진출
카톡으로 질문하면 챗봇이 맞춤형 답변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앞으로 카카오톡으로 연말정산은 물론 세금 납부·병무 서비스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이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일 자사의 서비스 카카오 i 커넥트톡 AI 챗봇이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디지털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조달청이 지난달 5일부터 시행하는 제도다. 기존에 공공기관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나라장터를 통해 조달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제도를 이용하면 수요기관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계약을 진행할 수 있어 더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추진이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디지털서비스 전용몰에 입점하게 된다.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공공기관은 여기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고 구매하면 된다.

 

'카카오 i 커넥트 톡 챗봇'의 강점은 이용자의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력과 동시에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편의성이다. 기존 챗봇보다 문장 인식·이해 능력이 개선돼 이용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답을 보여준다.

 

기관 내부에 챗봇 서버를 설치, 카카오톡의 AI엔진을 연동해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없는 만큼 편의성도 높다.

 

현재 공공기관들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서비스 이용 방법, 안내 사항 등을 자주 묻는 질문(FAQ)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카카오 i 커넥트 톡 챗봇을 활용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더욱 다양한 양방향 대민서비스가 가능하다. 민원 접수부터 상담, 결제 및 납부 등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으로 요금 납부 및 납세, 민원 신청과 안내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고 공공 서비스 및 정책 알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카카오톡에 내 택배 조회해줘” “0000 등기번호 조회해줘와 같은 질문을 하면 배송 상황 확인과 요청사항 전달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세무 서비스라면 카카오톡에 연말정산 어떻게 해?” “종합소득세 신고 알려줘등을 질문해 종부세 납부대상 입니다”, “00일까지 납부하셔야 합니다등의 맞춤형 답변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 i 커넥트 톡 챗봇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의 첫 심의 위원회를 통과한 최초의 융합 서비스라는 데 의의가 있다많은 공공기관들이 더 쉽게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카카오 i 커넥트 톡 챗봇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챗봇 기능을 활용해 민간에서도 사업 영역을 넒히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손잡고 에버랜드 티켓 발권과 식음료 주문 결제 과정을 카카오톡 챗봇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했다. 교보생명과도 고객센터에 챗봇을 구축해 24시간 모바일 채팅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천리, SK E&S 등과도 MOU를 맺고 전입, 안전점검, 전출 등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무를 챗봇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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