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2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딸 논문 등 특혜의혹이나 사모펀드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모든 연루설을 부인했다.

다만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에 대해서는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과분한 기대를 받았지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현재 논란이 다름 아닌 제 말과 행동으로 생겼다는 뉘우침이다. 개혁과 진보를 주장했지만 철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에게 제기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투자했던 펀드는)이른바 ‘블라인드 펀드’로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게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디에 투자되는지) 알려지면 불법이라 모를 수밖에 없었다. 저는 물론 처도 사모펀드 구성, 운영 과정을 알 수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경위에 대해 “제가 민정수석이 되고난 뒤 개별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에)‘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느냐’고 질문을 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저는 사실 경제를 잘 몰라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이번에 공부하게 됐다.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과 운영 과정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를 3번 정도 했고 제 재산 기록을 모두 국회에 제출했다. 불법이라 생각했다면 신고를 아예 안했을 것”이라며 “불법이라면 왜 공개를 하고 국회에 제출했겠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지금 문제되는 집안 5촌 조카는 저희 집 장손으로, 저희 집안에서 주식 관련 전문가라면 그 친구 한 명”이라며 “이 문제 전문가라 해서 물어봤더니 아주 친한 사람이 운용하고 있다고 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의 관급공사 수주 의혹과 관련해 “코링크 관련 관급공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개입했다면 관급공사 직원들 또는 압수수색을 통해, 영장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 덧붙였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입시특혜 등 딸 관련 의혹
한편 딸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제 전공이 법이라 의학을 포함해 의학 쪽 1저자, 2저자 이런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고등학생 딸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논문 책임저자였던 교수 인터뷰를 보니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며 “황우석 교수 사태를 계기로 연구윤리가 엄격해졌는데 당시 시점에는 그런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실험에 참석하고 난 뒤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 입시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 아이가 고교 재학 시절이 이명박 정부 시절로, 지금은 제도가 없어졌지만 당시 입학사정관 제도가 들어오고 학교와 언론에서 인턴십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장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하며 “지금은 그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생활기록부든 뭐든 적히지 않지만 당시에는 그 제도를 정부가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그렇다 해도 그런 인턴십 제도를 이용할 수 없던 많은 사람이 있었다. 거기서 우리 아이가 혜택 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10대 고등학생 아이가 당시 입시제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인턴을 구한 것 자체를 두고 저희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좀 과도하지 않나 아비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8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고 1년 내내 3학점을 수강한 것과 관련해 “아이도 동창회 측으로부터 (장학금 대상) 선정을 연락받았다. 어떤 기준인지는 알지 못한다”며 “아이가 2학기에 휴학했는데 상세히 말은 못하지만 좀 아팠다. 의전우너을 간 상태에서 휴학했는데 그 때 비로소 이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휴학하고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지 않느냐’해서 장학회에 전화했는데 한 번 받은 것은 반납이 불가하다 해서 두 번째부터 받게 됐다”며 “서울대 장학회에 확인해보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1학기 장학금을 받았을 때는 알지 못했다. 변명이 아니라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 남편이었다”며 “2학기를 휴학하면서 장학금 문제에 대해 물었고 알게 됐다. 검찰 압수수색 등을 통해 나올 것”이라 답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신청서를 작성했으면 있을 것이고 제 거짓말이 드러날 것”이라며 “제가 전화했다면 동창회 사무국장, 회장 등 통신기록이 있을 것이고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단언했다.

<사진 국회기자단>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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