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23일 인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본격적인 설 명절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발생지인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최근 귀국한 남성이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두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로 확인된 55세 남성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에서 근무하다 지난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을 보였고, 19일 현지 의료기관 방문,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고, 23일 보건소 선별진료를 통한 검사에서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능동감시는 보건소가 역학조사를 통한 유선 연락 방식으로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보건소는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마스크 착용은 물론 외출 등 일상생활을 하지 않도록 당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가 우한시 상황을 충분히 인지했고 입국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사실대로 작성했다”며 “귀국 후 능동감시 과정에서도 보건소 지시에 잘 협조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남성이 입국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던 만큼 국내 전염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남성이 우한시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경유한 만큼 항공기 내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확진판정이 내려진 남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고, 해당 남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과 승무원, 검역소 직원, 가족 등이 그 대상이다.

앞서 지난 20일 첫 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첫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현재까지 특이증상을 보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우한폐렴으로 의심되는 유증상자는 25명이며,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한편,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외교부·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경찰청장, 소방청장, 질병관리본부장,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초기 강력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우리나라가 중국과 인접해 있는 터라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민을 보호 하는데 최우선을 두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어 “우선 중국내에서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질병관리본부와 관계부처는 검역과정이나 증상이 있는 분들의 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면서 “인천공항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고, 인력과 장비에 부족함이 있다면 검역관의 추가배치 등 신속하게 보강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선 질병관리본부에서 두 번째 환자에 대한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해서 지자체에 통보해 주고, 지자체에서는 접족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입국시 검역 협조, 증상발생 시 신고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설명해주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