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ICT 패밀리사 헌혈 캠페인에 깜짝 등장
“혈액 안전망 씨줄·날줄 짜는 데 힘 모으려 참여”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헌혈’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밀폐된 공간, 밀접 접촉에 대한 우려로 혈액 수급난이 발생하자, 솔선수범해 헌혈에 참여하고 나선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의 혈액 보유량은 지난 18일 기준 4.7일이다. 개인 헌혈이 줄은 반면, 병원 수술 등이 재개돼 의료기관이 혈액 사용량이 늘었다. 한때 2.8일분에 그치며 ‘주의’ 단계였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혈액위기대응 매뉴얼상 적정 수준인 5일분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혈액 수급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를 깜짝 방문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과 함께 체온·혈압 등을 측정한 뒤 헌혈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ADT캡스, 11번가 등 11개 SK 정보통신기술(ICT)패밀리사들은 지난 25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전, 원주 등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ICT 계열사 구성원의 20%, 약 8000명만 참여해도 1.5일분 이상의 혈액 보유분을 확보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직접 헌혈을 하며 SK 계열사 임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최 회장은 “급박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급 환자에게 혈액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력한 안전망”이라면서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혈액 안전망’의 씨줄과 날줄을 짜는 데 임직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혈액 부족과 같이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하거나 놓치고 있는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지 등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의 헌혈 동참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그의 관심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사회 혁신과 상생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그는 “SK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 대상이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