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망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 17~18일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9월 17~18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를 열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1일(현지 시각)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 31일 기준 연방기금 금리 선물 거래가격은 9월에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96.9% 반영하고 동결 전망은 3.1% 수준에 그쳐 오는 9월 금리인하가 유력해지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0.25% 인하 전망은 지난 8월 23일 91.5%에서 30일 94.6%로 올랐다.

미중 무역갈등은 금리인하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9월1일(현지 시각)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에 중국 정부도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10%와 5% 관세를 추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이목이 9월 중순 잇달아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하는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에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에 앞서 오는 12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중앙은행은 7월 회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현 정책금리 또는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금리의 인하가능성도 한층 올라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 한은은 미국의 기준금리인하가 유력시되고 국내적으로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올해 경제성장율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며 금리를 인하조정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3%포인트 내린 2.2%로 인하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지난 2009년(0.8%) 이후 최저치다. 동시에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에 있는 디플레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전망은 더욱 어두운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더불어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국내 경기침체는 수출감소 등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건설투자조정과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 대외 리스크에 따른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두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한 점과 성장률 전망 시점에 특정하지 않고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한은 총재의 입장을 고려하면 오는 10월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단, 이후의 흐름은 대내외 여건의 변화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은의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성장과 물가의 하방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거시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며 “이는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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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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