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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도전에 백기를 들었다. 키움증권의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자였기 때문에 이번 포기 선언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 이탈 등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이유로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15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인터넷은행 인가 도전 의지가 가장 컸던 금융사 중 하나였던 키움증권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당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에 은행이 참여하지 않게 되면 자금조달 능력 및 지배주주 적합성 기준 충족이 어렵다고 판단 돼, 당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1차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던 바 있는데, 이는 혁신성 부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나은행은 키움 측이 혁신성 부분 등에서 개선된 내용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컨소시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2차 예비인가에서는 혁신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토스를 선택했다.

아울러 키움뱅크는 개인 사금고화 우려를 받기도 해, 이 역시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키움뱅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키움증권(25.63%)과 다우기술(3%), 사람인에이치알(3%) 등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들이 무려 34%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우키움그룹은 사실상 김익래 회장이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다우기술(47.70%)이고 다우기술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 무려 40.64%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다우데이타(40.82%)인 것이다. 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인터넷은행이 된다면 해당 인터넷은행은 김 회장의 개인은행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또한 다우키움그룹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재도전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대주주적격성 심사 대상이 대주주와 해당 기업 총수까지로 확대 되면서, 키움뱅크의 최대주주인 다우키움그룹도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강도 높은 감독 대상이 대형그룹으로 한정됐지만, 앞으로 중견 금융그룹까지 그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2개 이상 금융사를 운영하고 자산총액이 5조원 가량 되는 키움증권 역시 강화된 감독을 받게 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은 그간 다른 금융사만큼의 자본건전성 감독 등 강도 높은 감독은 받지 않았다”며 “대형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중견그룹들도 강화된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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