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 페이스북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직자 일괄사표를 받은데 이어 측근들을 신임 당직자로 임명하면서 ‘친정 체제’ 구축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4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준 마지막 시험대가 무참하게 무너졌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너무 못하지만 한국당은 더 못 봐주겠다는 국민들이 그래도 황 대표의 단식을 보면서 마지막 기회를 줬었는데, 단식의 진정성 시비도 있었지만 황 대표의 애국심과 식견을 믿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단식 후 단행한 당직 개편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기는커녕 완전 거꾸로 갔다”며 “당 혁신의 권한을 국민에게 완전히 맡긴다는 각오로 인적혁신과 보수통합을 끌어갈 인물로 당직을 개편하고, 그 동력으로 파격적인 공천관리위원회와 보수통합위원회를 구성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은 현역의원 50%를 쳐내는 것만큼 과연 그 자리에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담당할 신진 인사를 채울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당직 개편은 배가 산으로 간 것”이라며 “그리고 당헌·당규가 지엄함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선출 관련 의원총회 권한을 최고위원회가 행사했는데, 이는 명백한 월권이고,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임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망각하고 1년여 간 동고동락해온 원내대표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내쳤는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무슨 구상을 했는지 분명해졌다”며 “뼈를 깎는 혁신 의지를 다지고, ‘대의멸친(大義滅親-나라나 민족을 위해 사사로운 정은 끊어야 한다)’의 정신으로 측근을 쳐내고, 혁신대상이 될 사람들을 설득할 방안을 찾고 20~40대 세대, 여성, 4차 산업 전문가를 영입할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게 아니라 친정 체제를 구축해서 당을 완전하게 장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도 유분수지 이건 국민과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김영우 의원이 살신성인 불출마 선언하는 날, 한국당은 사당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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